‘北 핵실험 임박’ 경고등… 날씨·코로나·중국 3대 변수

by이정현 기자
2022.06.07 15:56:07

IAEA 이어 미 국무부 및 러시아 싱크탱크도 “며칠 내 7차 핵실험”
장마철 앞둔 날씨 및 코로나 확산, 중국 의중 등이 변수 꼽혀
한반도 긴장감 고조… 한미 서해상 공격편대군 비행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북한이 앞으로 며칠 내 제7차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버튼’만 누르면 될 정도로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것이다. 다만 장마철을 앞두고 변화무쌍한 날씨와 북한내 코로나19 확산세 그리고 중국의 제지 가능성이 변수로 거론된다.

지난 2018년 5월 25일 폭파 전 북한 풍계리 4번 갱도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향후 며칠 이내에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도발을 ‘상당기간 지녀온 우려’라 표현하며 “이것은 긴급 상황이며 우리는 여기에 대비돼 있다고 확언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의 핵실험 징후와 우려 메시지는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전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싱크탱크 국제문제위원회(RIAC) 역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전망하며 “핵실험을 통해 국제관심을 관심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고등이 울렸으나 변수는 남아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급변하는 날씨와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그리고 중국 등이 꼽힌다. 장마가 시작되면 핵실험 관련 장비 이동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핵실험의 경우 통상적으로 여름에는 이뤄지지 않으며 가을쯤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 역시 북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나 신뢰하기 어렵다.



중국이 북한에 ‘핵실험 자제’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는 11월 당대회서 집권연장을 노리는 시진핑 주석이 외부 돌발변수가 생기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무력 시위로 중국이 매우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며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중국의 요구를 부분적으로나마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분석했다.

한편 한미는 이날 북한의 잇따른 무력도발에 대응해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한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20대를 동원해 서해상에서 공격편대군 비행을 했다. 전날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를 비례 사격한데 이어 맞대응 성격이다.

합참은 “한미는 이번 연합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통해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현시함으로써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