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車판매, 반도체로 내수↓·코로나로 해외판매↑

by이승현 기자
2021.06.01 16:34:49

총 60만4709대 판매..전년동월比 42.8% 증가
5개사 내수 모두 감소..12만4145대로 15.0%↓
한국지엠 외 4개사 모두 해외판매 급증..73.3%↑
6월 반도체 수급난 소폭 해소 등 판매개선 기대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달 완성차 5개사는 반도체 수급난 등의 영향으로 내수 판매는 부진했지만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인해 해외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1일 5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5개사 총 판매는 60만4709대로 전년동월 보다 42.8% 늘었다. 내수는 12만4145대로 15.0% 준 반면 해외판매는 48만564대로 73.3% 증가했다.

자료=각 사


내수판매 간소는 반도체 수급난 영향이 컸다. 반도체 부족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멈췄던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가 각각 12.4%, 6.4%, 23.3%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부족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지엠은 5월 내내 절반만 공장을 가동하면서 전체 생산량이 줄어 내수뿐 아니라 수출도 37.0%나 줄었다. 완성차 5개사 중 수출이 준 것은 한국지엠이 유일하다.

르노삼성는 노사갈등과 판매부진으로, 쌍용차(003620)는 경영난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내수판매가 전년보다 줄었다. 다만 쌍용차는 4월까지 부품수급 문제로 인한 휴업에 따른 적체물량이 아직 남아 있어 내수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판매의 경우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5월은 코로나19로 인한 판매감소가 가장 극심하면서 5개사 해외판매 합계가 27만7286대로 전년동월 보다 47.7%나 감소했었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면서 판매가 회복, 한국지엠을 제외한 4개사의 해외판매가 늘었다. 르노삼성은 수출 기대주 XM3가 유럽시장으로 본격 수출되면서 전체 수출량을 높였다. 이달부터 판매국가를 28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수출은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에는 내수와 해외판매가 모두 전달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반도체 수급난이 일부 해소되면서 공장가동률이 높아져서다. 한국지엠은 이달부터 감산했던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정상가동하고 있고, 부평2공장도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역시 반도체 수급 상황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XM3의 본격 수출에 따라 그동안 1교대를 유지했던 것을 2교대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6월 판매실적 역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6월도 특별한 신차가 없어 5월과 마찬가지로 내수는 고전하겠지만 코로나19 기저효과 이어지면서 해외판매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5월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그랜저 7802대 △기아 카니발 7219대 △현대차 포터 6930대 △기아 쏘렌토 6883대 △현대차 아반떼 6697대 △기아 K5 6034대 △현대차 G80 5584대 △기아 K8 5565대 △현대차 쏘나타 5131대 △현대차 팰리세이드 5040대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