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노사 단체교섭 잠정합의..현대重은 여전히 진통

by최선 기자
2016.10.06 14:34:02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150만원, 통상임금 적용 등
현대미포조선 단체교섭 합의에 이은 결과
현대重 노조 41차 임단협 교섭 열었지만 입장차 여전

현대삼호중공업 전경.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삼호중공업 노사가 2016년 단체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삼호중공업은 6일 노사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24차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 +15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 포함 △8시간 근무제 도입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대 쟁점이었던 통상임금의 경우 위기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상여금 700%를 포함한 동종사 수준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절벽으로 인해 조선업 전체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된 노사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노사 간 공감대로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체교섭에서 합의를 이끌어내게 됨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7일 오후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잠장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또다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도 지난달 21일 단체교섭에 조인했다.

1997년 이후 현대미포조선은 20년째 무분규 단체협상을 이어갔다. 같은 달초 노사는 △기본급 동결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 △20년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원 지급 △사내 한방물리치료실 신설 △집중휴가제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잠정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상초유의 조선계열사 공동파업을 예고했던 현대중공업그룹 노조가 파업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8월 중순만 해도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은 무기한 연대 총파업 계획을 밝히며 사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파업 정당성을 얻지 못하면서 사측과 협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전날 41차 임단협 교섭에 나섰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노조 측은 “교섭의 차수만 쌓이고 있으며 회사는 기존 주장과 변함없이 형식적인 교섭흉내만 냈다”며 “회사가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재 교착상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사측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