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 글로벌 키운다...2030년 해외매출 5000억 목표
by김지우 기자
2026.09.30 10:11:40
수익성 악화에 글로벌 사업 확대 주력
푸드사업 재편·비핵심사업 정리
안전관리 강화·배당성향 30% 목표
정인호 대표 “향후 18개월 체질개선 전환점”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상미당홀딩스의 제과·식품 판매유통사업을 담당하는 삼립(005610)이 해외 판로 확대와 사업 재편을 앞세워 성장 전략을 다시 짠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회복이 시급해졌다. 2030년까지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고, 이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은 정리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 | 정인호 각자 대표이사가 지난 29일 경영 목표와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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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은 지난 2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2030년 별도 기준 매출 2조 110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 영업이익률 8%가 목표다. 글로벌·D커머스·냉동생지·제품혁신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향후 18개월간 수익성 개선과 사업 재편에 집중한다.
이번 전략은 지주사 상미당홀딩스의 역할 재정립과도 맞물린 행보로 풀이된다. 올해 1월 출범한 상미당홀딩스는 글로벌 성장 전략과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연구개발(R&D)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삼립 역시 도세호·정인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해 생산·안전과 글로벌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지주사가 성장 방향을 설계하고 사업회사가 실행력을 높이는 구조다.
실적 반등은 당면 과제다. 삼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3705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줄었다.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5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약 2.8%에서 지난해 약 1.1%로 낮아졌다. 3조원대 매출에도 이익을 남기는 힘은 약해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 적자를 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6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248억원 흑자에서 4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푸드사업이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주력 베이커리사업 영업이익도 23억원으로 86.9%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 교대제 개편 등 안전 강화 비용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돌파구로 내세운 것은 해외사업이다. 현재 750억원 수준인 글로벌 매출을 2030년 5000억원으로 약 6.7배 늘릴 계획이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확보한 판매 경험을 다른 국가와 유통채널에 적용해 베이커리와 K디저트 수출을 확대한다. 일부 제품의 입점 성과를 판매 지역과 품목 전반으로 넓히는 것이 관건이다.
미국 코스트코 관련 매출 목표는 올해 300억원에서 2030년 15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입점 점포는 300개에서 글로벌 전역 900개 이상으로, 제품군은 2개에서 6개로 늘릴 방침이다. 판매망과 제품 수를 동시에 확대해 해외 매출 기반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푸드사업은 외형보다 수익성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샌드위치·샐러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저당·웰니스 소스의 기업간거래(B2B) 공급, K소스와 간편식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육가공은 B2B 채널에 집중해 연간 약 25억원의 손익 개선을 추진한다. 비핵심사업 정리 등을 통해 추가로 140억원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도 강화한다.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를 30%로 설정했다. 주요 핵심성과지표(KPI)와 재무성과를 분기별로 공개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안전관리 방안도 구체화했다. 삼립은 고위험 설비 개선과 현장 표준 작업 정착 등 10대 안전 과제를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삼립의 올해 1~8월 누적 재해율은 0.48%로 식품업계 평균 재해율인 0.9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인호 삼립 대표는 “앞으로 18개월은 삼립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구축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확대와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