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 美국채금리·비트코인 올랐지만, 시장영향 '제한적'

by김윤지 기자
2024.07.15 16:21:57

美10년물 금리↑·달러 강세·코인도 급등
트럼프發 완화적 재정정책·관세 인상 반영
“지수, 이벤트 아닌 수익따라…영향 제한적”

[이데일리 김윤지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그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이 뛰어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성공이 장기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관련 산업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4시 기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뉴욕채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3.5bp(1bp=0.01%포인트) 오른 4.220%에 거래됐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 오른 104.27 수준으로 달러 강세를 보여줬다.

(사진=AFP)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그가 공약한 완화적 재정정책과 관세 인상이 달러 강세와 국채수익률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전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포인트 보편 관세와 이주 노동자 추방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에선 그의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만큼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이날 6만 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시장에선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들의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적시즌으로 접어든 만큼 당장 트럼프 피격 사건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일본이 ‘바다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금융시장은 비교적 침착했다. 9월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8% 상승했다. 9월물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45% 상승했다.

바이탈 널리지의 창립자인 아타 크리사풀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확실하게 선두를 잡고 있었고, 이번 사건은 그 지위를 굳건히 할 뿐”이라며 “이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탈바켄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퍼브스도 “지수는 이벤트가 아닌 수익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실한 대선승자로 자리매김하면 일부 주식들은 추가적인 상승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기업, 민영 교도소, 신용카드 회사와 건강 보험 회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수혜주로 꼽힌다. 기술주와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