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바이오산업벨트' 의정부까지 연장 광역화 기대감↑
by정재훈 기자
2024.03.20 15:20:46
동대문·노원 '바이오벨트' 의정부 포함 협의 '급물살'
장암역 일대 면허시험장 이전 불가방침 덕에 성과
면허시험장은 상계동 맞댄 장암동 군부대 부지로
김동근시장 "군사시설개발·산업역량강화 '일석이조'"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서울 동·북권에 추진중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경기도 의정부까지 확장된 광역 산업벨트로 완성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군부대는 물론 수많은 군사시설로 70여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던 의정부시지만 최근 시 소재 일부 군사시설이 단초가 돼 서울시가 추진하는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를 의정부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에는 지난 2020년 정부가 지정한 ‘홍릉강소연구특구’가 운영중에 있으며 노원구에는 ‘노원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 조성을 추진중이다.
서울시는 디지털헬스케어를 주요 과제로 바이오테크 분야 사업화 연구를 진행하는 홍릉강소연구특구(동대문구)와 조성을 추진중인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노원구)를 묶어 ‘서울동북권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로 구축했다.
의정부시는 김동근 시장이 추진하는 바이오첨단의료단지 조성계획을 ‘서울동북권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와 연계, 의정부를 포함해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의정부시는 돼지 간 이식 원천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간솔루션’과 주사무소 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첨단의료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바이오첨단의료단지 조성계획과 연계해 ‘서울동북권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를 의정부까지 연장해 광역화하는 계획.(그래픽=의정부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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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권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 의정부 확장의 키를 쥔 서울시와 노원구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 또한 의정부시의 이같은 구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시 상계동에 소재한 전철4호선 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이하 면허시험장)을 통합해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서울시와 노원구가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면허시험장 이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의정부시에 제시하면서다.
노원구는 상계동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의정부시 행정구역인 장암동 381-1 일대 약 4만8000㎡의 폐기된 군부대 부지를 면허시험장 이전 부지로 제안했다. 이곳은 과거 군견훈련소로 활용했던 곳이지만 지난해 4월 노원구가 태릉의 구유지를 국방부에 내어주고 소유권을 넘겨받은 부지로 현재 노원구 소유다.
전임 의정부시장 재임 당시 의정부시와 노원구가 전철7호선 장암역 인근으로 면허시험장 이전을 합의했지만 해당 부지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김동근 시장이 합의를 백지화했다. 이를 계기로 노원구가 제3의 부지인 장암동 381-1 일대를 면허시험장 이전지로 제안하는 동시에 ‘서울동북권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의 의정부 참여에 전향적 입장을 표하면서 두 지자체 간 협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욱이 미군주둔과 수많은 군사시설 등으로 70여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주민들의 피해가 컸던 의정부시는 시 소재의 군사시설을 개발하는 동시에 ‘서울동북권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 참여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전임 시장 재임 당시 추진한 장암역 일대 면허시험장 이전을 막아낸 것이 시의 군사시설 하나를 지우는 동시에 서울과 광역 산업벨트를 꾸려 기업을 유치, 일자리를 늘리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