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긴 호흡으로 혁신안 수용 지켜봐줘”…인요한 “희생 의지 확인”

by김기덕 기자
2023.12.06 18:03:41

혁신안 갈등 겪던 김기현-인요한 회동
김기현 “혁신안 공관위서 추후 결정”
인요한 “나머지 절반 성공은 당의 몫”

[이데일리 김기덕 이상원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안을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손을 맞잡았다. 그동안 혁신위가 제안했던 당 지도부의 희생 혁신안 등을 둘러싸고 서로 간 적잖은 불협화음을 냈던 만큼 이를 불식시키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김기현 대표-인요한 혁신위원장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만남에서 김 대표가 혁신위 활동이 역동적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혁신위의 안건을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인 위원장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다만 혁신위가 제안한 당 지도부, 중진, 친윤(친윤석열대통령)을 상대로 제안한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는 당장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안 관련해) 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하고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얘기했다”고 김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해용 혁신위원은 인요한 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며 “총선 승리와 윤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의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고자 했다”며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은 여전히 변함 없다”고 말했다.

정 혁신위원은 이어 “이날 회동에서 김 대표의 혁신과 희생 의지를 확인했다.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혁신위 남은 일정은 7일, 목요일 회의에서 당무 일정을 감안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