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성별 공개 금지...연령대는 30대"

by박지혜 기자
2022.06.22 16:36:0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방영당국은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성별은 공개할 수 없다고 22일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원숭이두창 관련 브리핑에서 ‘확진자의 성별, 나이대 등 최소한의 사항에 대한 공개가 가능한가’라고 묻자 “감염병 확진 환자와 관련돼서 개인정보 중에서 성별과 연령은 공개 대상이 아니다. 연령대가 30대라는 정도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코로나19 때도 유지하고 있는 보도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확진자는 전날 오후 4시 독일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18일에 두통이 있었고 입국 당시 37℃ 정도의 미열, 인후통과 무력감, 피로 등 증상과 피부 병변이 나타났다.

이 환자는 입국 뒤 본인이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를 했고, 바로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시설에서 대기하다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원숭이두창 국내 의심 환자 1명이 방역 당국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된 TV에 질병관리청의 브리핑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내 확진자 21명 중 17명을 조사한 결과, 14명이 증상 발생 이전에 해외 여행을 다녀왔고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 동성애자로 확인됐다.

하지만 CDC는 밀접 접촉으로 전파되는 원숭이두창이 동성애자 집단에 유입됐기 때문일 뿐, 동성애가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다스카라키스 CDC 국장은 “성별이나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숭이두창을 전파시킬 수 있다. 동성애, 양성애 남성만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에서 인후통과 림프절 병증, 수포성 피부병변으로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로 신고된 외국인 환자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이 외국인 의심환자는 검사결과 수두 환자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위기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발열기준 강화 등을 통해 해외 유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환자와 접촉자의 위험도를 고려해 희망자들에게 접종하도록 하고, 3세대 백신의 신속한 도입도 추진한다.

또 국내에서 활용 가능한 치료제를 의료기관에 필요 시 배포하고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7월 안에 국내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