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금융투자대상]"ETF 시장 저변 넓혔다" KB운용

by김윤지 기자
2021.04.29 15:01:0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데일리 2021 금융투자대상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최우수상은 KB자산운용에 돌아갔다.

KB운용은 연초 인덱스운용본부는 인덱스퀀트본부, 멀티솔루션본부는 ETF&AI본부로 각각 본부 명칭을 바꾸면서 ETF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실제 지난 2월 인하 보수 선언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KBSTAR 200’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45%에서 연 0.017%, ‘KBSTAR 200 TR’은 연 0.045%에서 연 0.012%,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KBSTAR 미국나스닥100’은 연 0.07%에서 연 0.021%로 대폭 낮췄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에서는 최저 수준이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KB자산운용)
마케팅도 시장 흐름에 따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복 청약 막차’로 뜨거운 경쟁률을 보여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맞춰 SK증권과 ETF 1주 증정 이벤트를 실시, KB운용 ETF 브랜드인 ‘KBSTAR’ 알리기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수치로 반영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27일 현재 KB운용 ETF 순자산총액은 4조8346억원으로, 2020년 말 3조3769억원보다 1조원 넘게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 6.49%에서 8.25%로 1.76%포인트 늘어나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ETF 시장 빅3 굳히기에 돌입했다.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한국거래소가 산출 및 발표하는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2018년 상장했으나 최근 들어 주요 대기업들이 ESG경영을 선언하고 국민연금과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ESG투자를 확대하면서 2020년 초 73억원에 불과하던 운용규모가 1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하고 현재 순자산 3000억원을 넘어섰다.

KB운용 측은 “ETF시장은 과점체제가 공고한 시장으로 후발주자들이 점유율을 늘리기 쉽지 않아 업계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대표지수추종 ETF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로 인하하고 테마형 ETF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전략실 실장은 “채권형 ETF와 액티브ETF 등도 추가로 출시해 상반기 내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KBSTAR Fn5G테크ETF와 KBSTAR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나스닥부동산 등 KB자산운용만의 특색있는 테마형 ETF도 점유율 상승에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