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 이색 참석자…벤처기업인·해녀·소방관·우체부 등 20명 특별초청

by김성곤 기자
2019.01.02 13:55:58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文대통령 신년회 개최
2019 기해년 신년회 ‘더 잘 살고 안전한 대한민국’ 기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새해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경제계 등 각계각층과 정부 주요인사 300여명을 초청해 ‘더! 잘 사는, 안전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신년회를 개최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이번 신년회에는 경제 5단체장과 5대 기업 총수, 중소벤처기업 창업가, 소상공인 등 경제계 대표, 문화예술계 대표, 과학기술계 대표, 시민사회계 대표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5부 요인과 국무위원, 주요정당 대표, 국회 상임·특별위원장, 시도지사와 시도교육감 등 주요인사도 초청됐다.

쟁쟁한 거물급 인사들 속에서도 빛난 이색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성장과 동행’이라는 테마로 특별초청된 20명의 국민들이었다. 핀테크 벤처기업인에서 농업인, 해녀, 과학자, 소방관, 우체부 등 그야말로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신년회에 참석했다. 2019년 대한민국의 성공과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동행’이라는 테마와 사회가 관심을 갖고 공감하자는 의지를 담은 ‘동행’이라는 테마 아래 남성 11명 여성 9명이 각각 참석했다. 20대 이하 4명, 30대 5명, 40대 3명, 50대 6명, 60대 이상 2명 등 세대별로 균형도 맞췄다.

핀테크 벤처기업인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으로 안정적 직장 대신 창업에 도전해 8차례의 사업실패를 경험했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창업 성공신화를 창출했다.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 송금서비스 Toss를 출시해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35위로 선정됐다. 최근 기업가치 1조 3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조은 소브스 공동대표는 2018년 부처통합 창업경진대회(도전! K-스타트업) 입상자(특별상 수상) 중 유일한 여성창업가다. 2018년 기준 어플리케이션(사진 어플리케이션 SOVS) 매출 2억원 달성했으며 고용인원은 5명이다.

이진희 베어베터 대표는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2012년 회사를 설립해 현재 발달장애인 200여명(전체직원의 80%)을 고용하고 있다. 인쇄, 제과, 화환제작 등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개발 및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자립을 지원하며 연매출 63여억원을 올리고 있다.

농업인 백관실 씨는 경남진주에서 3대째 토종밀인 ‘앉은뱅이 밀’을 키우고 제분·생산하는 금곡정미소를 운영해 수입밀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밀 토종씨앗을 지켜내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초청됐다.

해녀 고려진 씨는 제주시수협 평대어촌계 계원으로 외할머니, 어머니를 이어 3대째 해녀가족(국내 유일)으로 청년어업인이다. 참고로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아울러 제주해녀어업은 2015년 우리나라 국가중요어업유산에 등재됐다.



이정원 쉼표영농 조합법인 대표는 20·30대 귀농여성 5명과 함께 ‘그래도 농촌애 사회적 협동조합’을 창업해 각자 전공을 살려 상주지역 농민들의 상품마케팅, 브랜딩 등 농업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방식 청년 귀농귀촌의 우수모델로서 고령화·지역소멸이 우려되는 농촌에 청년이 유입되어 활기를 되찾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소상공인연합회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사노위의 사용자위원 및 동반성장위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소상공인을 대표하고 있다. 박대엽 와이케이스틸(주) 노조위원장은 노사합의를 통해 연장근로시간을 단체휴일로 대체하여 위기를 노사화합으로 극복한 모범선례를 남겼다. 2018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오호영 서울서부고용 노동지청 근로감독관은 모 통신사 및 협력업체의 실태조사 및 근로감독을 통해 불법파견 노동자 1776명 직접고용 조치하면서 2018년 올해의 근로감독관으로 선정됐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은 2015년부터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개발 사업을 총괄해 시험발사체 발사(2018.11.18)를 통한 75톤급 독자 엔진기술 검증으로 우주개발에 대한 대국민 지지를 확보했다.

박진관 ㈜건원엔진니어링 상무는 공고 출신의 보일러공에서 건설설비분야 대한민국명장이다. 기계공학박사가 되기까지 평생을 주경야독하여 산업분야 각종자격과 진로지도활동 등을 통한 사회공헌을 인정받았다. 제15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여성 환경다큐감독인 황윤은 영화제작뿐 아니라 글, 퍼포먼스, 대중강연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위기에 처한 지구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문화활동에 헌신했다. 베를린국제 영화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등 다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야마가타 다큐멘터리영화제 우수상, 서울환경영화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김순복 군사상자가족협의회 회장은 군사상자 유족들과 함께 2018년 ‘군사망사고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위해 헌신했다. 양육비혼모인 김은비 씨는 양육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사회복지학과 진학을 준비 중이다. 박동천 강원 홍천소방서 소방장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소재 빌라 화재현장에서 헬멧이 녹아내리는 불길을 뚫고 3세 아이를 구조했다. 구조과정에서 왼쪽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중앙경찰학교 김성은 교육생은 지난해 7월 정신이상자 흉기난동 사건에 출동하여 피습당해 순직한 전직 경찰관의 장녀다. 순경 공채시험 2달전 부친의 순직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학업에 정진하여 2018년 2차 순경 공채시험에 합격해 지난달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했다. 모친인 이동희 씨도 이날 신년회에 함께 초청됐다.

김효철 군산해양경찰서 경장은 2018년 7월 군산 어선 충돌·전복사고 발생 시 선내 고립자 구조를 위해 선체 주변 어망·부유물 제거 등 진입로 확보 후 선실 내 생존자 4명 발견·구조했다. 김용식 문경새재 우체국 우체부는 동네골목에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하고 신속한 신고와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등 지역사회안전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