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5.06.10 16:16:16
朴대통령 방미 연기..崔총리대행 대국민 담화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산 차단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번 주를 메르스 종식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다음주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신해 직접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메르스 사태로) 아직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 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현재 국내에서의 메르스 대응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적극 대처해왔고 직접 매일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총리대행도 정부세종청사에서 ‘당부의 말씀’을 통해 “정부는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전문가들과 각 부처, 그리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철저한 상황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을 삼아 메르스 확산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메르스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치료병원 16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국립중앙의료원(중앙), 보라매병원(서울), 충남대병원(대전), 분당서울대병원(경기) 등이다. 노출자 진료병원 32곳도 공개했다.
최 총리대행은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메르스는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전파되고 있다. 따라서 병원 내 감염과, 병원에서 병원으로의 전파를 막는 것이 메르스 확산 방지에 가장 중요한 열쇠”라며 △메르스 노출 병원 확인 △대형 병원 방문 자제 △증세 발생시 보건소 신고 등 메르스 대응 요령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메르스는 공기로 전파되지 않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전파되지 않는다. 따라서 병원이 아닌 곳에서 일상 생활을 하시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며 “과도한 불안과 오해를 가지지 마시고 일상적 활동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발생지역에 대한 소비기피 등 근거없이 과도한 행동을 자제하시고, 주말 여행이나 일상적인 경제활동은 평상시처럼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총리대행의 이같은 당부는 최근 1주일 동안 메르스 확산 우려에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메르스 피해 업종·지역에 대해 맞춤형으로 4000억원 이상의 자금 패키지 등 선제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