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 새 대표에 노다 전 총리…"정권교체" 의욕
by양지윤 기자
2024.09.23 19:21:33
민주당 정권 마지막 총리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끼는 국가 만들 것"
내달 중의원 총선서 자민당과 총력전 펼칠 듯
비자금 스캔들 자민당 철옹성 깰지 주목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새 대표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67)가 당선됐다.
| 지난 8월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케타갈란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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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교도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서 열린 입헌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노다 전 총리는 에다노 유키오 전 관방장관, 이즈미 겐타 전 대표 등을 꺾고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노다 신임 대표는 “일본인 모두가 이 나라에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고 느끼는 국가를 만들자”며 “(자민당의) 금권 정치를 끝내고 세습 정치에 제동을 거는 정권 교체의 선두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민당과의 싸움은 바로 오늘부터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입헌민주당은 현재 중의원(하원) 총 465석 가운데 99석, 참의원(상원) 총 245석 가운데 38석을 차지해 자민당에 이어 두 번째로 의석이 많다.
그가 야당 대표로 등판한 배경에는 이르면 내달 치러질 예정인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에 맞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있다.
현재 제1당인 자민당은 정치 자금 스캔들 탓에 지지율이 20% 안팎까지 추락, 입헌민주당에 다음 총선은 놓치지 말아야 할 최대 기회인 셈이다. 자민당도 오는 27일 신임 총재를 뽑아 총선거에 임할 예정이다.
도쿄 인근 지바현에서 태어난 노다 대표는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의 유명 정치학교인 마쓰시타 정경숙 1기생으로 들어가 5년간 정치를 배웠다. 1987년 지바현 현의회 의원에 당선됐고, 1993년에는 일본신당으로 중의원 의원에 뽑혔다. 9선 의원인 그는 민주당 정권 시절 재무상을 거쳐 2011년 9월~2012년 12월 총리를 역임했다. 민주당 정권의 마지막 총리다.
입헌민주당은 노다 대표의 당선으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