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 편의대원의 고백… "그때는 애국인 줄 알았다"
by장영락 기자
2019.05.15 11:24:27
| 부마항쟁 당시 영상. (자료=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1979년 부마항쟁 당시 편의대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나왔다.
최근 미군정보 요원 출신 김용장씨가 국회에서 5.18 광주항쟁 당시 시민들 사이에서 활동하던 ‘편의대’가 존재했다고 증언한 가운데 1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부마항쟁 당시 편의대로 활동했다고 밝힌 홍성택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용장씨 발언 보도를 보고 제보에 나선 홍씨는 박정희 대통령 집권 말기인 1979년 10월 있었던 부마항쟁 당시 편의대로 직접 활동했다고 말했다.
당시 육군 특전사 대원이었던 홍씨는 경남대학에서 한 달 정도 머무르며 편의대로 학생들에게 접근해 폭력행위를 선동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1978년 8월에 입대해 특전사에 차출된 홍씨는 80년 5월에 제대했다. 홍씨는 CBS 측에 특전사에서 복무할 때 받은 공수 휘장 등을 공개해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홍씨는 “부대에서 ‘너는 오늘 사복 입고 나가라. 가서 학생들에게 데모를 11월 3일에 어떻게 하는지를 한번 이야기를 들어봐라’라고 했다”며 편의대로 활동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항상 형사들이 제 뒤에 있었다. 몇 명의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고, 나중에 그 학생들이 잡혀갔던 걸로 기억이 된다”고 전했다.
홍씨는 자신이 주도해 체포된 학생들을 태운 버스에 이미 다른 학생들로 꽉 차 있었다는 기억도 떠올렸다. 군이 일종의 프락치 활동을 하는 편의대를 대규모로 운영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홍씨는 당시의 활동이 자신에게 큰 죄책감을 남겼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몽둥이로 막 후드려치던, 그게 지금도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 왜 내가 그 사람들을 왜 때려야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씨는 “당시는 그분들이 아주 미웠고 저분들 때문에 내가 너무 고생을 하니까 빨리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 이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던 기억”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홍씨는 “평생도록 계속 미안해하면서 살아왔다”며 “그때는 그게 애국하는 일인 줄 알았다. 이런 일들은 아주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