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씨트리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의약품 기업 도약”

by이명철 기자
2015.12.09 14:49:59

한미약품·대화제약 경영진 출신 신약 개발 기업
척수소뇌 변성증 및 야뇨증 치료제 품목허가 성과

김완주 씨트리 대표.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미약품(128940)과 대화제약(067080) 경영 일선에서 뛴 바이오 전문가들이 세운 회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본격 펩타이드 전문의약품 시장에 진출한다.

김완주 씨트리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펩타이드 의약품 전문화를 이뤄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씨트리는 정부 출연 연구소에서 신약개발 국책연구사업단장을 맡았던 김 대표가 1988년 설립했다. 그는 한미약품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연구개발(R&D)을 이끈 신약개발 전문가다. 김운장 공동대표는 1984~2008년 대화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씨트리가 개발한 씨트렐린OD정.(사진=씨트리 제공)
회사는 1999년 독일 바이엘사의 남양주 생산공장을 인수해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을 생산하는 제약기업으로 초기 토대를 마련했다. 주요 제조 약품은 로자틴(고혈압 치료제), 아세클란(진통소염제), 씨트리나프록센 등이며 한미약품·유한양행(000100) 등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완제의약품 제조로 기업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R&D도 꾸준히 추진, 펩타이드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약품과 이온성 그린 에너지 분야를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펩타이드란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화학 결합한 것이다. 저분자·단백질의약품의 장점을 두루 지녀 관련 의약품 개발, 임상시험이 급증하는 추세다. 회사에 따르면 세계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2~2018년 연평균 8.7% 성장해 254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합성기술을 통해 높은 수율과 순도의 아미노산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본의 대형기업인 니폰 리카 그룹과 250만달러 이상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기업과 아미노산 공급계약과 공동 마케팅 협약을 체결했다. 이 아미노산을 바탕으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신약, 화장품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취득한 ‘데소민세립’은 야뇨증 치료제다. 복용 시 물이 필요한 정제를 물 없이도 복용 가능토록 세립제로 변형한 개량 신약이다. 5개 제약사와 공동으로 생동시험을 완료했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2월에도 국내 최초로 희귀질병인 척수소뇌 변성증 치료제 ‘씨트렐린정’의 품목허가를 받아 3월부터 시판 중이다. 씨트랠린정은 현재 중국시장 진출을 타진 중으로 진출 성공 시 단일 품목 2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항혈전제 ‘씨루딘주’는 2013년 7월 임상1상을 완료한 후 내년 초 임상3상에 착수, 2018년 출시가 목표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 중인 치료제로 임상 완료 시 헤파린 제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품목허가 신청을 진행 중인 항혈소판제아 항암제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올 2월 춘천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설립해 펩타이드 주사제 생산시설을 갖춰 약효지속형 펩타이드 제제인 ‘I.D.D 프로젝트’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실온에서도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유기성 염인 이온성 액체도 그린에너지 분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열적 안정성이 우수하고 전기 전도도가 높아 2차전지·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반도체 세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