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가이드'·'호텔 70% 할인', 새로운 여행 벤처 등장

by이유미 기자
2014.07.30 16:53:39

마이리얼트립, 현지인이 가이드하는 맞춤형 여행
데일리호텔, 당일 호텔을 70% 저렴한 가격에 예약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나만을 위한 맞춤형 현지 가이드, 최대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고급 호텔 등 기존 여행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도와줄 스타트업이 나타났다. 맞춤형 여행서비스 ‘마이리얼트립’과 호텔예약서비스 ‘데일리호텔’이다.

이들 서비스는 아직 스타트업 단계지만 급성장 중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마이리얼트립과 데일리호텔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달 문의건수나 예약건수가 지난 달에 비해 25%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데일리호텔도 최근 주말 예약자가 평소보다 늘었다.

두 스타트업 모두 사업성을 인정받고 초기기업 전문투자사인 프라이머와 본엔젤스에게서 초기자금을 지원받았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본엔젤스로부터 4억 원을, 지난달에는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0억 원을 투자 받았다. 데일리호텔은 지난달 본엔젤스로부터 4억 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백민서 마이리얼트립 부대표. 마이리얼트립 제공
마이리얼트립은 온라인을 통해 국내외 여행지에 거주하는 가이드와 여행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현지 가이드가 자신이 개발한 여행코스나 즐길거리를 여행상품으로 구성해 플랫폼에 올리면 여행자가 원하는 여행상품을 예약 구매하는 방식이다.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여행’과 획일화된 코스를 탈피한 ‘자유여행’의 장점을 합쳤다. 지난 2012년 2월 설립된 마이리얼트립엔 현재 세계 187개 도시에 350명의 가이드, 500개의 여행상품이 등록됐다. 지난 1년간 거래량이 800% 이상 증가했다. 마이리얼트립은 고객이 결제한 금액에서 현지 가이드와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고객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경험을 준다’를 목표로 마이리얼트립은 가이드 선별에 총력을 기울인 덕분에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백민서 마이리얼트립 부대표는 “파리에서 자전거 타는 투어나 런던 프리마켓 투어 등 일반 사람들은 모르는 여행코스를 현지인이 직접 맞춤형 상품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이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개별 인터뷰를 통해 일정 기준을 통과한 가이드만 여행상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05학번 동기인 이동건(27)대표와 백민서 부대표가 여행 관련 서비스를 고민하다가 ‘현지에 있는 친구가 가이드를 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발전해 마이리얼트립 서비스가 나오게 됐다.



백 부대표는 “개인적으로 가장 즐거운 여행은 현지에 사는 지인의 집에 놀러가서 지인의 친구를 소개받거나 현지 문화를 같이 체험하는 것이었다”며 “마이리얼트립이 여행자들에게 단순히 관광이 아닌 현지 문화를 보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일리호텔은 매일 오전 9시에 전국 350여개 제휴 호텔의 빈방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앱이다. 호텔은 당일 예약되지 않은 빈 객실을 판매할 수 있고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 데일리호텔 제공.
저렴한 호텔을 찾고 결제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데일리호텔은 현재 월평균 거래 객실 수 3000개를 돌파하며 매달 150% 이상의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데일리호텔은 호텔로부터 거래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했다.

여행 관련 사업에서 실패 경험이 있는 신인식(29) 데일리호텔 대표는 절치부심하고 호텔 예약 서비스에 재도전했다. 7명과 지분을 나누고 공동창업했던 첫 사업과는 달리 이번에는 소규모로 혼자 시작했다. 호텔 예약 서비스에만 집중해 사업을 빠른 속도로 진행했다.

데일리호텔은 인기 비결은 양질의 호텔을 골라서 고객에게 추천하는 것에 집중하며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쌓아온 데 있다. 신 대표는 “파트너십을 맺은 모든 호텔의 빈방을 보여주지 않고 하루에 20~30개의 호텔만 데일리호텔에 올린다”며 “당일 가격과 호텔의 퀄리티를 고려해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호텔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고객 뿐 아니라 호텔과의 신뢰를 쌓는 것도 중요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끊임없는 설득을 통해 결국 호텔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도 성공했다.

신 대표는 “아직 국내 호텔만 하고 있지만 곧 해외 호텔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여행자들이 세계 어디를 가든 호텔을 찾을 때 ‘데일리호텔’ 앱을 열고, 데일리호텔이면 믿고 묵을 수 있다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