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11.03.14 21:00:40
MK "화해했다" VS 현 회장 "상선 지분 우리에게 와야"
[이데일리 원정희 안재만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화해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듯한 발언을 해 주목된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0일 사진전에서 언급했듯 "화해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현대상선(011200) 지분도 넘길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반면 현정은 회장은 `구체적 제안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 더구나 현 회장은 현대상선 지분이 현대그룹측에 되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4일 열린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음악회 시작 전 리셉션에선 두 회장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현 회장은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진정한 화해의 길은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뤄지는 모습이다.
이날 현정은 회장은 오후 7시15분께 음악회 장소인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리셉션 참가를 위해 오후 7시 이전에 도착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늦은 도착이었다.
정몽구 회장은 이보다 45분쯤 앞선 오후 6시30분 도착했다. 이어 10분 뒤 추모 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도착했고, 정몽구 회장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손님 응대를 시작했다.
이후 정몽구 회장은 사진 관람을 시작했고, 20여분 사진을 살펴본 뒤 대강당에서 그룹 부회장들과 다과와 함께 담소를 나눴다.
이날 리셉션에서 현정은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현정은 회장은 가족들과 악수를 나눌 때 함께 자리에 있었던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눈길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황식 총리와 박희태 국회의장, 이상득 의원, 정운천 최고위원,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한승주 전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 10일 열린 사진전에서 `묵묵부답`했던 현 회장은 이날은 입을 열었다. 작심한 듯 쏟아낸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아직 우리는 화해하지 않았다`는 의사는 분명히 밝혔다.
현 회장은 `화해 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화해 제안이 들어오면 생각해보겠다"면서 "범 현대가의 공존과 화합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을 돌려받아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 회장은 정 회장의 발언과 관련,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모르겠다"면서 "상선 지분은 우리에게 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정은 회장 등 특별관계자는 현대상선 지분 35.83%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범 현대가는 29.4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 만약 현대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범 현대가 지분은 37.14%로 현정은 회장 지분을 뛰어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