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 부회장 “AI·동남아 복합개발·PB수출서 기회 모색”

by김미영 기자
2024.03.26 16:08:30

26일 롯데쇼핑 정기주총
백화점, 핵심 점포 중심 리뉴얼 추진 예고
“마트·슈퍼, 통합 시너지 강화”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서 위상 굳건히”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26일 “지금까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을 추진해왔다면, 올해부턴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롯데쇼핑(023530) 주주총회에서 “2022년 유통군 HQ 출범 이후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부별 사업기반 재구축을 통한 내실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은 올해에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어 “신규 추진 사업에 대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면서 인공지능(AI)과 동남아시아 복합개발, 식료품 자체 상품(PB) 수출 등에서 사업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조직문화 혁신을 지속하고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와 에너지 소비시설 효율 개선을 통해 탄소중립 초석을 마련하는 등 지속 가능한 기업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사업부별 주요계획도 설명했다. 먼저 백화점은 핵심 점포 중심으로 리뉴얼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리뉴얼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점포는 본점과 수원점 등이며 수원점은 올해 복합쇼핑 공간으로 재단장해 선보인단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고, 해외 사업에서는 동남아시아 점포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부지에 신규 출점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마트·슈퍼 사업부에 대해서는 “그랑 그로서리(식료품 전문매장) 중심의 매장 리뉴얼을 가속화하고, 마트와 슈퍼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강화해 오카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겠다”고 했다.

롯데온 등 이커머스 사업부는 수익성 강화와 온라인 광고 사업 확대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주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4조5560억원과 영업이익 5084억원이라는 실적을 거뒀다”며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00억원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개선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기존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도모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26일 롯데쇼핑 정기 주주총회(사진=롯데쇼핑)
한편 롯데쇼핑은 이날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김도성 서강대 교수를 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이사는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심의위원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2021년 3월부터 롯데쇼핑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장을 맡아왔다.

김 부회장과 정준호 백화점 대표 등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한재연 BnH세무법인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의 사외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들도 모두 원안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