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필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임..손경식·이웅열 후임 거론

by최영지 기자
2023.01.13 19:51:17

다음달 임기만료 앞두고 사의 표명
부회장단에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요청
김승현·신동빈도 언급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후임 전경련 회장 후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경련 부회장단과 식사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허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허 회장은 전경련에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퇴임을 계기로, 위상이 떨어진 전경련이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전경련 최장수 회장인 허 회장 임기는 다음 달에 끝난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2021년 임기를 마칠 때마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 회장직을 계속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회장 임기가 끝나는 해 2월에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하지만 올해도 뚜렷한 후임자가 거론되지 않는 상태다.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부회장단에 차기 회장 후보 추천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경련은 부회장단의 일원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꾸려 조직 쇄신 방안과 향후 운영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후임으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번에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웅열 명예회장 등이 거론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전경련의 다른 부회장들도 언급되고 있다.

한편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은 허 회장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과거 재계 맏형격으로 재계의 의견을 결집해 의제를 설정하고 주도하던 전경련은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존재감을 잃었다. 당시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경제인 초청 행사 등에서 명단에 오르지 못하는 등 위상이 추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