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전자기업에 부는 ESG 바람
by신민준 기자
2021.05.25 15:20:32
세이코엡손, RE100 가입…2023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
일렉트로룩스, 작년 판매 제품 중 에너지 고효율 26%
다이슨, 고효율 모터 개발 등으로 에너지 소모량 감소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전자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데 이어 외국계 전자기업들도 ESG 경영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전 세계에서 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 의식이 고조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컴퓨터 프린터 제조기업 세이코엡손은 최근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에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수요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영국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공동으로 2014년 발족했다
세이코엡손은 2023년까지 전 세계 제조 현장의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재생전기)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다. 세이코 엡손 고유의 히트프리(Heat-Free) 기술이 적용된 잉크젯 프린터 제품은 레이저 대비 최대 85% 낮은 전력을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스웨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는 작년 판매된 제품의 26%가 물과 전기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이다. 해당 제품 판매로 발생한 이익은 작년 총 이익의 36%를 차지한다. 일렉트로룩스는 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작년에 총 6800톤의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했다. 일렉트로룩스는 2015년 이후 절대적인 탄소배출량의 70%를 감소시켰다.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은 투입되는 자원은 줄이고 더 높은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 철학인 린 엔지니어링(Lean Engineering)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일례로 다이슨은 폐기 때 많은 낭비를 야기하는 청소 먼지봉투를 대신할 사이클론을 개발했다. 다이슨은 또 플라스틱 사용량과 재활용 부담을 줄여주는 더 얇고 강력한 플라스틱과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고효율 모터와 더 오래가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등도 선보였다. 다이슨은 효율적인 제품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제품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도록 해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네덜란드 가전기업 필립스는 유럽 지역 지사에 공급하기 위한 재생 에너지 기반의 전력 확보 중이며 의료기기·부품을 재활용해 순환경제 실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편 국내 기업들도 ESG경영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사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밸류체인(공급망)에도 ESG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협력회사 리스크 통합 관리시스템인 지에스알엠(G-SRM) 등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ESG경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소비자들이 기업에 윤리를 요구하고 전 세계 투자자들은 기업의 옥석을 사회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가리고 있는 만큼 ESG경영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