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0.09.28 14:32:53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 일정 앞당겨
김동관 한화솔루션 신임 대표로 내정
대표이사 발탁에 연령대도 2세↓ 젊어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화그룹이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 단행하며 전문성과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젊은 얼굴로 세대 교체를 꾀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한화그룹 3세인 김동관(37)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9개월 만에 단행한 파격 인사다.
한화(000880)그룹은 28일 그룹 10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년도 사업전략의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조직을 안정화하고자 당초보다 인사 일정을 앞당겼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신임 대표는 사장 승진과 함께 한화솔루션(009830)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부터 경영 일선에서 도드라진 행보를 보였다.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으로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한화에 올해 1월1일자로 새로 신설된 전략부문장을 겸임했다.
김 대표는 한화솔루션에서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 재편과 미래 사업 발굴을 주도하면서 안정적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부사장 승진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맡는다. 한화그룹 측은 기후변화 등으로 세계 신재생 에너지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데 따라 김 대표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더욱 요구된다는 점 역시 승진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계열사 부당 지원 등으로 취업제한이 풀리는 내년 김승연 회장이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보니 승계 구도가 가속화하기보다 책임 경영에 무게는 두는 분위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략부문장으로서 대표이사를 맡음으로써 좀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에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봤다.
이뿐 아니라 한화그룹 계열사를 대표하는 얼굴인 대표이사진 연령대가 낮아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면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대표이사 배치가 필요했다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나이와 연차에 상관 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과감하게 발탁한 결과, 한화그룹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령은 종전 58.1세에서 55.7세로 두 살 이상 젊어졌다.
㈜한화에선 글로벌부문 대표이사에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이 내정됐다. 김맹윤 신임 대표는 한화큐셀이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화약 제조·공급 등 화약사업과 한화 무역부문에서 이전되는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끈다.
방산부문 대표이사로는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승모 한화 사업지원실장이 내정됐다. 한화 기획 담당,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한 김승모 신임 대표는 방산·제조분야 전략통으로 꼽힌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정밀유도무기와 우주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화 방산부문 리더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화(000880)정밀기계 대표이사엔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 및 기계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그는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한화 대표이사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계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기계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한화 기계부문 대표도 겸직한다.
손재일 ㈜한화 지원부문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000880)디펜스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한화 화약부문에 입사해 기획·재무·인사·신사업 업무를 담당하며 방산사업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보유했다. 방산분야 해외시장을 개척해본 경험이 있어 ‘K-방산’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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