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공립 어린이집은 로또…임기 말까지 40% 목표 달성”(종합)

by김성곤 기자
2018.01.24 15:23:21

24일 서울 도봉구 소재 어린이집 방문해 보육정책 점검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 이용 아동 비율 높이는 게 가장 우선적인 과제”
“‘운영난’ 민간어린입집 국가가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 방식 고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보육정책과 관련한 현장 방문으로 서울 도봉구 한그루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마술공연 관람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관련, “임기 말까지는 4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한그루어린이집을 방문해 유아들과 함께 마술을 관람한 뒤 학부모·보육교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작년에도 다행히 추가경정예산안을 한 덕분에 원래 국가 목표보다 배 이상, 거의 370개가 넘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만들었고 금년에는 450개를 만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어린이집 방문은 ‘내 삶이 달라진다’를 기치로 내건 새해 첫 현장 정책행보의 일환이다. 보다 질높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보육료 부담이 낮은 국공립어린이집을 방문해 부모들이 체감하는 정책 내용과 현장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올해 보육 예산 8조7000억원은 80년대 초 대한민국 총예산 정도의 금액”이라면서 “부모님들 안심하고 맡길 만한 유치원이 없다고 한다.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육의 질도 높은 국공립 어린이집들을 선호하는데 아직 너무 부족해서 국공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아이들 비율이 10명에 1명 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대기자 수만 30만 명이어서 국공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는 말을 한다”며 “가장 우선적인 과제가 국공립 유치원,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아동 비율을 높여야겠다, 적어도 제 임기 중에는 4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에 학부모과 보육교사들은 국공립어린이집 이용과 근무환경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애로사항도 건의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걸어서 등·하원이 가능한 국공립어린이집이 있어서 좋고, 함께 어울리는 놀이문화, 놀이공간이 있어서 좋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사들이 있어서 좋다”,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하는 통합어린이집이어서 존중과 배려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민간어린이집의 보육환경도 좋아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 의견을 경청한 뒤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높여 국가 책임 보육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며 “국공립어린이집을 신설하는 한편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가가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법으로 신설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공립어린이집의 질이 좋은 것은 선생님의 처우와 신분을 보장한 것이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면서 “민간어린이집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장애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통합보육을 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아파트 관리동의 어린이집도 활용하고, 학교에서도 통합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며 “특수교사 1명당 장애아이 3명씩을 담당하는 고단한 보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특수교사와 보조교사를 늘려나가는 일에도 힘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그루어린이집 아이들이 겨울 동안 따뜻하게 지내라는 의미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털모자는 물론 창의적인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동화책도 선물했다. 아울러 지역주민 30여명은 이날 생일을 맞는 문 대통령이 간담회를 마치고 어린이집을 나설 때 “생신을 축하드린다”며 꽃다발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