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명예퇴직 8320명 신청..사상 최대

by김현아 기자
2014.04.21 18:37:59

40대도 31%나 돼..매년 7000억 인건비 절감 예상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회장 황창규)가 지난 10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특별명예퇴직(이하 명퇴)에 접수 마감일인 21일까지 총 8320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명퇴 신청자들은 23일 인사위원회를 거친 후30일 퇴직한다.

이는 KT 역사상 최대 규모다. KT의 구조조정은 1998년 12월 5134명, 99년 6월 3762명, 2000년 12월 1161명, 2001년 6월 1408명, 2003년 9월 5505명, 2009년 12월 6000여명 등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8320명이 명예퇴직 돼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이 일어난 것이다.

근속기간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번 명퇴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51세, 평균 재직기간은 26년이었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9%, 40대가 31% 였다.

KT는 퇴직자들이 원할 경우 KT M&S, ITS(고객서비스법인)에 2년간 재취업을 선택하도록 했으며, ‘1인 영업점’ 창업 지원이나 창업/재취업컨설팅 등 전직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이번 명퇴로 2분기에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게 되나 매년 약 7000억원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예상했다. 또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구조를 효율화하고, 젊고 가벼운 조직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기대했다.



▲체신부에서 독립해 공사가 된 이후 KT의 직원 구조조정 현황. 여기에 이석채 회장 취임이후 2009년 12월 6000여명이 명예퇴직 했다.
신청자들이 모두 퇴직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직원 수는 현 3만2188명에서 2만3868명으로 감소하게 된다. 또한 평균 연령도 현 46.3세에서 44.5세로 낮아지게 된다.

KT는 명퇴로 인한 인력감소로 대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업합리화 대상 업무는 출자사로 위탁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나머지 분야는 업무 효율화 및 인력 재배치를 통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경영지원부문장 한동훈 전무는 “이번 대규모 특별명퇴는 KT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1등 KT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명퇴하는 동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