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여혐 논란 '이세계 퐁퐁남' 공모전 탈락시켜
by최정희 기자
2024.11.22 15:37:03
불매운동까지 촉발, 트럭 시위까지 나와
네이버웹툰, 콘텐츠 논란에 첫 ''사과''
외부 자문위 마련해 콘텐츠 운영 검토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여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벌어지면서 불매 운동까지 나왔던 아마추어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네이버웹툰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기회에 외부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운영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2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4 지상최대공모전’ 2기 최종 수상에 ‘이세계 퐁퐁남’이 없었다. 대상은 백준영 작가의 ‘귀신망치’, 최우수상은 머클(글)·곰방(그림) 작가의 ‘괴이현상 하나’가 받았다. 그 외 10편의 우수상 수상작 명단에도 ‘이세계 퐁퐁남’은 오르지 않았다.
네이버웹툰에 불매 운동이 벌어진 것은 ‘이세계 퐁퐁남’이 9월 25일 지상최대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부터였다.
이세계 퐁퐁남은 부인에게 배신당하고 이혼으로 재산의 상당 부분을 빼앗긴 뒤 우연한 계기로 다른 세계로 건너간 남성의 이야기다.
다만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이 경제적 조건만을 우선해 결혼한 남자를 뜻하는 ‘퐁퐁남’이란 인터넷 신조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여성혐오적인 내용과 표현을 담아 여성들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이달 초에는 네이버웹툰이 플랫폼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용자 100여명이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건물 앞으로 항의성 트럭과 근조화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이날 이러한 사태에 사과하며 재발방지책을 내놨다. 네이버웹툰은 공지를 통해 “최근 공모전과 관련된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 분들에게 불편과 심리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시에 외부자문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플랫폼과 만화 산업 및 창작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자문위원회를 마련했다”며 “외부 자문위원들이 네이버웹툰 주최의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문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운영 정책과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이 내용이 네이버웹툰 임직원들과 창작자들에게 보다 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