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주, 4주 연속 하락…출구전략 찾는 투자자들
by방성훈 기자
2023.05.15 17:00:29
美은행주 관련 전반 부문서 대규모 투자자금 이탈
4~10일 금융주서만 2.8조원 유출…작년 5월 이후 최대
"반등 기대했지만 공매도 등으로 지속 하락하자 발빼"
美당국 "시스템 안전" 주장에도 뱅크런 불안감 등 여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은행주들의 주가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EPFR 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 금융주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이 21억달러(약 2조 8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리퍼도 은행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작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현금이 유출됐다면서, 290억달러(약 38조 7600억원) 규모의 ‘금융섹터 SPDR 펀드’의 경우 지난 2주 동안 20억달러(약 2조 67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인출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21개 은행을 추종하는 KBW은행지수가 3월초 이후 33% 이상 폭락하는 등 은행과 관련된 전반에서 투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은행주의 주가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주가가 지속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발을 빼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면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처음 발생했던 3월 초 급락한 은행주에 대규모 투자금이 몰린 것과 대비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주 매도세가 공매도 투자자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어 미국 지역은행들이 올해 주식시장에서 더욱 코너에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역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시온스 뱅코프, 코메리카, 키코프 등의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최소 50% 이상 하락했으며, ‘SPD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역은행 ETF’는 3월 이후 하루에 5% 이상 하락한 적이 6차례에 달했다. 아울러 S&P500에서 올해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10개 기업 중 8개 기업은 금융업 섹터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한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직접 나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튼튼하다”고 밝히고 미 규제당국 역시 은행권 신뢰회복을 위해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SVB 파산의 여진이 지속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호브데 그룹의 벤 게를링어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거래가 집단 심리에 따라 좌우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데이터에 따르면 지역은행들의 예금 유출이 전반적으로 잠잠하고 (주가 하락과 관련된) 대부분의 공포가 잘못된 것으로 확인되지만,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뱅크런(대량 현금인출)이 멈출 것이라는 확신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