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한 친윤"…불붙는 與최고위원 선거

by김기덕 기자
2023.01.17 16:44:53

박성중·이용·태영호 등 출마할듯
TK지역·친윤계 중 내부 교통정리
비윤계·보수 유튜버 선전할지 관심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대표 선거 못지않게 최고위원 선거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당의 뿌리이자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과 친윤계 의원 중 누가 출마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친윤계 내부에서 후보군을 추리기 위한 교통정리에 들어간 상황에서 과연 비윤계로 분류되는 의원과 강성보수 유튜버들이 얼마나 선거에서 흥행에 성공할지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제공)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제공)
1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출마 의사가 있는 유력한 후보로는 송언석·박성중·이용·태영호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등이 꼽힌다. 원외에서는 강성 보수 스피커로 활동 중인 신혜식 대표(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김세의 대표(가로세로연구소) 등이 출마를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만희·김상훈·조수진·김정재·양금희·허은아·박수영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만 45세 미만이 입후보할 수 있는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지성호 의원, 김가람 한국청년회의소 전 중앙회장, 김영호 변호사, 이종배 서울시의원 등이 이미 출마를 선언해 앞으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선거도 책임당원 투표 100%로 치루기로 룰을 정한 만큼 출마를 고려하는 후보군들은 당원들과의 접점을 서서히 늘리며 몸을 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최고위원 선거는 예비경선(컷오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후보자 자격에서 전과자를 부적격사유로 정하기로 한 만큼 일종의 제한 장치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 선거 기탁금만 4000만원(청년최고위원 1000만)인데다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선거 운동이 2년 전보다 훨씬 활발해지면서 선거 비용 마련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범죄가 있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일부 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에서 청년본부장을 지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지난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가람 한국청년회의소 전 중앙회장.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1명,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된다. 이외에도 당 지도부로는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명까지 총 9명이 최고위원회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유력한 당 대표 후보와 함께 뛸 러닝메이트로 누가 낙점될지도 관심이다. 한 최고위원 후보는 “친윤계에서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이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팀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을 적극 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보수의 뿌리라 할 수 있는 TK지역에서 누가 출마를 해 당선될지도 눈여겨봐야 할 사안이다.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원외였던 김재원 전 의원이 선출직 3위로 유일하게 TK지역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최고위원 선출직 각각 1위, 2위, 4위를 차지했던 조수진·배현진·정미경 의원 중 배현진 의원은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이데일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 다만 전 최고위원이었던 나머지 의원들도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는지라 출마를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