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커피 120원’ 발언 논란에…“내가 틀린 말 했냐”
by김세연 기자
2025.05.20 14:23:44
이재명, 20일 의정부서 수도권 선거유세 이어가
김용태 고소까지 이어진 ‘커피 120원’ 발언 언급
“상인들도 동의하고 업종 바꿨어…정치는 이렇게”
[의정부(경기)=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최근 논란이 된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언급하며 “손님 많이 오는 게 더 낫지 않냐. (판매 종목을 닭죽에서 커피로)바꾸라고 얘기했다. 틀린 말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선 20일 경기 의정부시 로데오거리를 찾아 방탄 유리막 안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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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의정부의 태조 이성계상 앞에서 진행된 선거 유세에서 “경기 북부에 오니까 그 생각(계곡 정비 사업)이 났다”며 운을 뗐다.
그는 “여름에 아이들 데리고 놀러가면 다 막아놓고 닭죽을 먹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그러고 자릿세 받더라”며 “도지사가 되니까 권한이 생겨서 싹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정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백운계곡에 불법 천막을 치고 영업하며 시민들의 자유로운 계곡 이용을 막는 상인들이 많아지자 계곡을 찾는 시민도 줄고 불만도 늘어났다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었다. 이에 닭죽을 파는 대신 천막을 치우고 사람을 많이 유치한 후 상대적으로 마진이 많이 남는 커피를 팔자고 제안했고 그것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제가 설명한 내용을 가지고 요새 저를 막 비난하는데 여러분도 판단해보시라”며 “아름다운 계곡에 사람들이 가지를 못해서 아예 안 간다. 이걸 철거하고 깨끗하게 정리해서 많은 사람이 오면 그에 맞게 현대화해서 다른 영업을 하자(고 제안한 거다)”고 밝혔다.
이어 “땀 뻘뻘 흘리면서 닭죽 5만원, 6만원, 심하게는 더 비싸게 바가지를 씌우는데 한 3~4만원 남냐. 손님도 없고 힘들지 않냐”며 “그러니까 우리가 싹 다 정리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서 공공시설도 갖춰주고 하천 정비, 파라솔 및 벤치 설치, 각종 축제 예산 다 대주겠다고 한 거다. 일자리 사업으로 동네 사람 고용해서 청소하는 예산도 다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러니 휴게음식점 같은 걸 해서 커피 원가 120원이라던데 그거 한 8000원~1만원 받고 팔고 손님 많이 오면 그게 더 낫지 않냐 그렇게 바꾸라고 제가 얘기했다”며 “틀린 말 했냐”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이 같은 발언을 처음 한 걸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영업의 현실을 모르는 발언이라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국민의힘에서도 이 후보를 연이어 공격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쳤다”고 적었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8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자영업자가 폭리를 취한단 말이냐”고 일격했다. 이처럼 논란이 계속되자 계곡 정비 사업의 수혜 지역인 경기도 유세에서 재차 설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화와 타협의 대전제는 왜곡하지 않는 거다”며 “하지도 않은 말을 조작해서 다른 나쁜 말 한 것처럼 만들면 그게 대화가 되냐 싸우자는 거다. 국힘은 어떻게 거대 정당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말이 길어지면 공격 거리가 생길 수 있다는 당 내 우려에 대해서는 “써놓은 거 읽으라고 하면 재미 없지 않냐. 저도 그냥 읽어버리고 가버리면 좋은데 저는 그게 합당한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봐서 그렇다”며 “제가 여러분의 표정도 보고 반응도 보고 그렇게 얘기해야 진짜 소통이 된다. 약간 실수하더라도 여러분이 커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장에서는 지지자들이 환호와 박수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