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홀딩스 개미 뭉쳤다…"경영권 프리미엄 독식 막을 것"

by이다원 기자
2025.05.01 13:16:41

소액주주연대, 5.42% 지분 확보
티웨이항공 가치 기반 매각 논란
지배구조 개편·합병 등 적극 대응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티웨이홀딩스(004870) 소액주주연대가 지분 5% 이상을 공동 보유하며 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 독식’에 맞서기 위한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28일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5.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총 보유 주식은 608만 9495주로 집계됐다.

이번 공시는 인증기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이뤄졌다. 현재 참여 중인 주주는 580여명에 달한다.

이번 움직임은 예림당 그룹이 지난 2월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홀딩스 지분 39.85%를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당시 대주주는 시가 대비 6~7배에 달하는 주당 4776원에 지분을 넘겼다. 반면 현재 시장 가격은 700원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소액주주연대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전적으로 대주주에게만 귀속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의 실질적 근거는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지분 28.02%)의 가치”라며 “이를 개인 지분 매각 방식으로 전용한 것은 명백한 문제”라고 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외의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 주주연대는 작년 3분기 기준 티웨이홀딩스 총자산 2092억원 중 티웨이항공 지분 장부가액만 1776억원으로 85%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1주당 가치는 약 1800원선으로 추산되며, 현 주가는 본질가치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주주연대의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이번 공동보유 공시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강제매수, 합병 등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이 추진될 경우 합병비율에 대한 의견을 결집하고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분 15% 확보를 목표로 주주제안 및 임시 주총 소집 등 후속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기호 주주연대 대표는 “예림당 오너일가와 황정현 대표는 시가 대비 약 320억 원 이상의 프리미엄을 독식했다”며 “특히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과 황 대표의 행위는 배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3월 열린 티웨이항공 주주총회를 열고 대명소노 측 인사들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려 했지만 공정위의 기업결합 미승인을 이유로 보류한 상태다. 대명소노 측은 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등의 이사 선임의 건을 재상정하며 이사회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