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장인' 조희숙 셰프 “목표보다 과정이 중요”[2024 W페스타]
by윤정훈 기자
2024.10.02 15:00:47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 대담]
“주위 신경쓰지말고, 자신만의 힘 길러야”
“후배들에 마중물 역할...일과 삶의 균형 지켜야”
“이기는 것보다 계속 싸운다는 자세가 중요”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희숙 한식공간 대표(셰프)는 2일 “저는 이긴 사람이 아니다. 죽을때까지 자기와의 싸움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조희숙 한식공간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나를 이긴 사람들’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나다움, 아름다움’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외부 평가나 기대에 좌우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할 방법은 무엇인지 나다운 생각과 삶이 중요한 이유에 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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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셰프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 ‘나를 이긴 사람들’ 대담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를 이긴 적이 없는데 이런 대담에 나와도 되는지 생각했다”며 “한 번뿐인 인생을 좀 더 가치있게, 좀 더 뛰어나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 일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조 셰프는 한식 외길 인생을 41년간 걸어온 한식 장인이다. 미슐랭 1스타,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선정, 그리고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 등 성과를 이뤄냈다. 작년에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한식 레스토랑 ‘우리 루이비통’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루이비통과 협업을 한 것도 단순히 후배들에게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남의 시선을 고려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잘 돌보라고 주문했다. 조 셰프는 “책이나 대화, 사유를 통해 나만이 알고 있는 나 자신을 깊이 보는 훈련을 하면 좋겠다”며 “이를 통해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힘을 기르고, 스스로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후배들에게는 여유있게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조언했다.
조 셰프는 “혼을 바쳐가면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뒤를 보면서 여유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그 시간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고 스스로를 돌보며 삶의 균형을 지키라고 했다.
그는 셰프로서 41년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조 셰프는 “셰프로서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책으로 정리하려고 한다”며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계속 싸운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책이 나올때까지 새로운 공부를 계속하면서 싸워보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