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피라미드 물고 늘어지는 국힘, 욕해주고 싶지만…"

by권혜미 기자
2022.02.04 21:04:54

"문재인 정부는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일침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이집트 순방 기간 중 비공개로 피라미드를 관람한 것에 국민의힘이 공세를 이어간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야당의 천박함에 깊은 한숨이 나온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4일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K-방산, 글로벌 방산시장의 판도를 바꾼다’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김정숙 여사와 이집트 대통령 부인 인테사르 엘시시 여사가 지난달 20일 오전(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대한민국은 올해 2022년 방산 수출 100억 달러에 도전한다. 이는 세계 5위권에 해당한다”면서 “현 정부에서 2월 1일 자로 이미 50억 불 이상을 매듭지어 뒀으니 다음 정부가 조금만 잘해도 현실이 된다”고 업적을 설명했다.

동시에 방산 수출 성과에 대해 “2018년 17억 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의 방산 수출이 2020년 30억 달러, 2021년 70억 달러로 급상승하며 2022년 10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문재인 정부는 자신의 몫을 다했다”면서 “오페라 하우스와 피라미드를 물고 늘어지는 야당(국민의 힘)의 천박함에 깊은 한숨이 나온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끝으로 그는 “정말 욕을 해주고 싶지만 대신 진심으로 권고한다. 문 대통령에게 ‘수고했다’ 하기 싫다면, 국방과학연구소(ADD)나 방산기업들을 방문해서 격려하고 칭찬해주기 바란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지난 1월 22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15~22일 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 당시 UAE는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구매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이집트도 2조 원 대 K-9 자주포 수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전날 동아일보는 김 여사가 지난달 19일~21일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 당시 이집트 문화부 장관과 함께 피라미드를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고 보도하며 해당 사안을 문제삼았다.

이에 청와대 측은 “피라미드에 다녀온 건 맞다”면서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문화유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집트 측이 요청해 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근식 전 국민의힘 선대위 정제분석실장은 “김 여사의 버킷 리스트를 채우기 위한 졸업여행이었다”면서 “공무원을 몸종처럼 부린 김혜경 씨나, 대통령 정상회담을 사적용도로 악용하는 김 여사나 개낀도낀”이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까지 함께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