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족 필수템 떴다…SKB 新미디어박스 ‘플레이제트’

by노재웅 기자
2022.01.25 16:57:22

복수 OTT 가입 고객 맞춤형 ‘OTT 포털’
웨이브·티빙·왓챠·아마존·애플TV+ 통합검색
월 이용료 ‘0원’에 32개 스트리밍 채널도
21종 게임과 노래방 등 홈엔터 서비스 탑재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SK브로드밴드가 IPTV 셋톱박스가 아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박스’를 25일 새롭게 출시했다. 제품명은 ‘플레이제트(PlayZ)’. IPTV 가입을 해지해도, 타 통신사를 사용해도 이용할 수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OTT가 주류로 떠오른 미디어 시장 흐름에 맞춰 새 트렌드로 국내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아직 OTT를 모바일로만 시청하는 고객이 대다수인 국내시장에서 OTT박스 플레이제트가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2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플레이제트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OTT가 미디어 소비에서 핵심이 됐음을 인정해야 될 때가 됐다”며 “우리 국민 1인당 복수 OTT 사용이 2.69개에 달하는 시대에 OTT와 어떤 관계를 맺고, 고객들에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지 고민한 결과”라고 플레이제트를 소개했다.

OTT 종주국인 미국에선 이미 로쿠나 아마존 파이어TV 등을 통해 플레이제트 같은 OTT박스가 대세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는 OTT를 모바일로 시청하는 비율이 92%에 달하지만, 미국은 반대로 TV 이용 비율이 82%이고 모바일은 6%에 불과하다.

SK브로드밴드는 1년 7개월 전부터 해외 동향과 국내 OTT 시장의 성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플레이제트를 국내 소비자 맞춤형으로 제작했다.

플레이제트는 여러 개의 OTT를 가입해 시청하는 ‘OTT족’을 겨냥한 미디어 플랫폼이다. 개별 OTT 접속 링크를 제공해주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플레이제트는 웨이브·티빙·왓챠·아마존·애플TV+ 등 5개 제휴 OTT의 각종 콘텐츠를 홈 화면 한 곳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한다.



예컨대 제휴 OTT 통합검색 기능을 통해 특정 영화를 검색하면 시청 가능한 OTT 앱 및 가격 정보 등이 비교 노출되고, 원하는 OTT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OTT별 실시간 인기 콘텐츠와 나의 시청 이력, 할인 혜택 등도 각 OTT에 따로 접속하지 않고 홈 화면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제트를 사용한다고 해서 제휴 OTT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며, 개별로 가입하고 월 구독료를 내야 한다.

김혁 담당은 “OTT가 많아지면서 미디어 소비의 파편화가 이뤄졌다”며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선택이 피곤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플레이제트는 같은 콘텐츠라면 어느 OTT가 더 경제적인지 파악하기 쉽고, 어떤 콘텐츠가 어느 OTT에만 존재하는지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탐색 피로도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제트 단말기와 전용 리모컨. 통신사와 관계 없이 유·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TV, PC, 노트북 등 HDMI 단자에 연결만 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플레이제트 단말기. 통신사와 관계 없이 유·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TV, PC, 노트북 등 HDMI 단자에 연결만 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플레이제트 연결 화면. SK브로드밴드 제공
OTT 포털 외에 ‘채널Z’를 통해 서비스 가입 약정이 필요 없는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TV 채널 32개도 무료로 제공한다. 인기 지상파 예능과 드라마뿐 아니라 카카오오리지널, 달려라방탄, 웹드라마 등 다양한 MZ세대 맞춤형 프로그램들을 자체편성해 시청 만족도 강화에 집중했다. 또 21종 게임과 오프라인 금영노래방 기능을 그대로 옮긴 노래방 서비스도 탑재해 TV 하나로 ‘토털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안드로이드 TV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구글 크롬캐스트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타 통신사 인터넷 가입자도 플레이제트만 구매해 유·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TV, PC, 노트북 등에 기기를 연결만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셋톱박스가 없어도 된다. 판매 가격은 7만9000원(부가세 포함)이며,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초소형 사이즈(길이 9.1㎝)로 휴대성을 높였다.

SK브로드밴드는 △부모의 거실 TV에 이용에 동의하지 않는 자녀 △캠핑·여행에서도 OTT가 필수인 사람 △스마트TV 구매나 유료방송 약정 가입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 등에 플레이제트가 안성맞춤이라고 추천했다.

플레이제트의 등장으로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가 줄어들진 않을까. 김 담당은 “이미 고객들의 눈과 귀는 OTT로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OTT 헤비유저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했다. 플레이제트 때문에 유료방송을 끊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