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公, 광주·전남 SRF발전소 환경영향조사 개시…갈등 해법 찾나

by김형욱 기자
2020.04.28 14:15:20

주민 반대 속 완공 이후 2년여째 '개점휴업'
2개월 조사후 정상가동-LNG 전환여부 결정

한국지역난방공사 전남 나주지사 전경. 지역난방공사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071320)가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 환경영향조사에 나섰다. 지역 주민의 반대로 2년여째 개점휴업 상태인 이곳 발전소 문제를 이번엔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28일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이달 9일부터 광주·전남 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위해 발전소 본 가동에 나섰다.

광주·전남 SRF 열병합발전소는 지역난방공사가 광주광역시와 나주시에 걸친 전남혁신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800억원을 들여 지난 2017년 12월 준공한 시설이다. 생활쓰레기를 활용한 SRF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이 다른 지역 생활쓰레기까지 들여온다는 데 대한 거부감과 각종 환경 문제를 이유로 가동에 반대하면서 2년3개월째 가동하지 못했다.

지역 주민은 발전소 전체를 SRF가 아닌 LNG 연료 방식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럴 땐 지역난방공사에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 이러지도 저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SRF 시설을 LNG 시설로 전환하려면 약 1600억원을 들인 SRF 시설을 폐쇄·매몰하는 것은 물론 SRF 공급계약 업체에 대해 손해배상도 해야 한다.



지역난방공사와 범대위,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남도, 나주시 등은 이에 민·관 협력 거버넌스위원회를 구성해 해법을 논의해 왔다. 특히 지난해 9월엔 시민참여형 환경영향조사를 바탕으로 이곳의 정상 운영 방안을 모색한다는 기본합의서를 맺었다. 이번 발전소 본 가동은 당시 합의에 따른 환경영향조사를 위한 것이다.

지역난방공사와 범대위는 약 두 달에 걸친 시험가동과 환경영향조사 후 주민수용성 조사 과정을 거쳐 예정대로 SRF 발전을 계속할지 LNG로 전면 전환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LNG로 전환키로 했을 땐 사측에 대한 비용 보전방안도 논의하게 된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지난 24일 김용인·이만섭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지역사회 대표단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9월 기본합의서 체결 후 첫 만남이다. 황 사장은 하루 앞선 23일에도 강인규 나주시장과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황 사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계속 소통할 것”이라며 “이해당사자와 정부, 지자체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이번 문제 해결 노력이 원만한 주민수용성 조사로까지 이어져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