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닥, 브렉시트에 4%대 추락…거래량은 사상 최대

by이명철 기자
2016.06.24 15:27:56

불안한 투자자, 하룻새 15억건 이상 거래…거래대금도 2위
외국인·기관 매수에도 역부족…신공항 테마주 희비 교차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현실화 여파로 코스닥시장이 폭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글로벌 경제 불안에 따른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를 막을 수는 없었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이날 대거 거래에 나서면서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역시 역대 2위 수준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에서 동남권 신공항 테마주는 약세를 이어갔고 김해공항 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4.76%, 32.36포인트 내린 647.1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내내 유럽의 브렉시트 찬반 투표 추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역시 오르고 내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한때 브렉시트 우려로 지수가 7% 가량 빠지며 한때 630선도 붕괴 위험까지 갔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해 2월12일에 이어 두 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사이드카란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수치가 3% 이상 변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되는 경우에 해당 시점부터 5분간 접수된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오전에 매도세를 나타내던 외국인은 오후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87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464억원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사모펀드와 은행이 각각 85억원, 67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증권 390억원, 기금 107억원 등을 각각 사들였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진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저점이라고 판단한 이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1401억원을 순매도했다.



모든 업종이 가릴 것 없이 모두 떨어졌다. 컴퓨터서비스가 6.18% 내린 것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운송, 디지털컨텐츠, 종이·목재, 운송장비·부품, 정보기기, 일반전기전자, 오락문화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에서는 전날 상장한 녹십자랩셀(144510)이 상한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가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이 4.21% 떨어졌고 9% 이상 내린 에스티팜(237690)을 비롯해 코미팜(041960), 크리스탈(083790), 메디포스트(078160), 케어젠(214370), 인트론바이오(048530), 바이로베트, 코오롱생명과학(102940) 등 제약·바이오업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웹젠(069080), 컴투스(078340), CJ E&M(130960), 파라다이스(034230)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평균 낙폭을 웃돌았다. 동서(026960), 디오(039840), 원익IPS(240810)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개별종목별로는 유상증자 차질 우려감이 나온 에스아이티글로벌(050320),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은 빛샘전자(072950) 등이 급락했다. 동방선기(099410), 동일철강(023790), 두올산업(078590), 세우글로벌(013000) 등 동남권 신공항 테마주도 최근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광진실업(026910), 세명전기(017510) 등 김해공항 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브렉시트 현실화로 전반 금융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제이씨현시스템(033320), 매커스(093520), 한일네트웍스(046110) 등 비트코인 테마주도 급등했다. 무상·유상증자를 결정한 텔콘(200230),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 변경이 예고된 뉴프라이드(900100) 등도 이날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5억7316만9000주, 거래대금 6조6229억2900만원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량은 2009년 5월25일 약 15억4000만주보다 많은 사상 최대수준이다. 거래대금은 지난해 4월22일(7조4460억원)에 이어 둘째로 많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상승한 종목은 67개에 그친 반면 무려 1070개가 하락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1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