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권 수협회장 "中 수산물 블랙홀…유통 개선해 공략"

by김상윤 기자
2015.05.18 16:04:24

"고기를 잡은 데서 끝나면 안돼..신선도·위생 중요"
"유통시간 41시간에서 10시간으로 줄여야"
"남획 문제 심각…수협 중심으로 자율질서 룰 제정"
"사업구조 개편 마무리 단계…6월중 입법 예상"

이데일리 DB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중국은 수산물 블랙홀입니다. 유통 문제를 개선해 수산물 수출을 지원하겠습니다.”

취임 2개월째를 맞은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은 18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수산식품 시장 공략과 수출 확대에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에 국내 수산업계가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신선하고 위생적인 수산물을 원하는 수요자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신선하고 위생적인 수산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생선을 선물로 주면 욕을 먹는다”면서 “고기를 잡는 데서 끝나면 수출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유통의 혁신 사례로 노르웨이를 꼽았다. 수산물을 취득하면 배 안에서 전자 경매를 실시하고, 항구에 도착하면 바로 원하는 곳에 물건이 배치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어선이 들어오면 여러 차례 경매와 포장을 거치는 등 복잡하지만 이 방식으로는 한 공정라인에서 모든 게 해결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고등어를 잡은 후, 수산물 공동어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데 41시간이 걸리는데,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10시간 이내로 줄어든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에 세계에서 이기는 방법은 결국 유통시간을 줄여 신선도를 높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급격하게 어획량이 줄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수협이 나서서 자체 어업질서 룰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제주도와 동중국해 등 근해에서 조업하는 혜승수산 대표를 맡으면서 어업인의 실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지금 이대로 놔두면 남획으로 5년안에 수산업이 사라질 수 있다”면서 “7~8월부터 어업인을 만나 자율적 조정안을 만들고 독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수협 사업구조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큰 틀은 다 잡혀 있고, 예산 지원 등 세부적인 부분만 조절하면 된다”면서 “6월안에 법안이 상정돼 올해 안에는 마무리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난 3월말 유기준 해수부 장관과 함께 농축수산단체장과 대통령 간담회 때 제안드렸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일리 있는 방향인 만큼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해 주셨다”면서 “수익구조 개선 문제와 협동조합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두 가지 원칙으로 잘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