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銀 "실업률 7%돼도 기준금리 즉각 안올린다"

by이정훈 기자
2014.01.22 23:16:27

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인플레 압력 안정돼"
내달 12일 인플레 보고서서 실업률 목표 낮출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영국 실업률이 7.1%까지 하락하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영란은행은 실업률이 7.0%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22일(현지시간) 영란은행이 공개한 이달 8~9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머지 않아 실업률이 목표치인 7.0%까지 내려가더라도 기준금리를 즉시 인상해야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해 11월 “실업률이 7%를 웃도는 한 현재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실업률이 일러야 2014년말쯤 7.0%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영국 통계당국(ONS)이 발표한 지난해 9~11월중 실업률이 7.1%를 기록해 전분기의 7.4%에서 0.3%포인트 더 하락했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의 6.8% 이후 거의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영란은행 목표치에 불과 0.1%포인트 차이로 근접한 것이다.



이처럼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에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번 의사록에서도 정책위원들은 “영국에서의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안정돼 있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역풍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출구전략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설령 기준금리를 인상해야할 시기가 오더라도 그 속도는 아주 점진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이 현재 7.0%로 돼 있는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실업률 목표를 추가로 더 낮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달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과반수 이상의 전문가들이 실업률 목표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영란은행은 다음달 12일 분기 인플레이션 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정 경제성장률(GDP)과 물가 전망치를 제시할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실업률 목표치를 6%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