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엇이든 할 것"…레이 달리오의 예언 적중할까

by정다슬 기자
2024.10.07 16:24:14

8일 中 경제활성화 대책 관련한 기자회견 예정
2조 달러 채권 발행 통해 공격적 재정정책 예상

시진핑 중국 주석이 9월 29일 베이징 인민대전당에서 열린 건국절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최근 중국 경제 반등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8일 중국 당국이 경제활성화 정책을 발표한다. 최근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경기부양책과 정책 공약을 내놓는 상황에서 얼마나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소비 및 건설경기 진작 정책, 은행과 지방정부에 대한 부실 지원 등이 거론된다. 문제는 규모다.

7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8일 정산제 주임(장관급)과 류쑤서·자오천신·리춘린·정베이 부주임이 참석한 가운데 ‘패키지 증량(增量)정책의 시스템적 이행, 경제 상승 구조 개선 및 발전 추세 지속 호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증량정책이란 정부 투자와 국유기업 자금 운용 확대 등을 포함한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CNN 방송은 “지금까지 발표된 조치는 통화정책에 초점을 맞췄다”며 시장은 이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닛코자산관리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방 안의 코끼리(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심각한 문제)는 소비자 신뢰 부족”이라며 “정말 필요한 것은 당국이 말 그대로 ‘돈 대포’를 배치하고 더 많은 재정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그러한 움직임은 이러한 신뢰 위기를 해결하고, 위험 감수성을 개선하고, 경제를 재팽창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정부의 달라진 태도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9월 24일 중국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과 증권·금융 감독기구 수장들은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부동산 대출금리를 인하하며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시중은행 금리 인하와 며칠에 걸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6일에는 시진핑 주석의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올해 5%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재정지출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게으른 자를 먹여살리는 복지주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시 주석의 반(反)복지주의 정책이 드디어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나왔다.

브릿지워터 아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지난 1일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최근 일련의 중국당국의 움직임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무엇이든 할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아름다운 디레버리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이번 회견이 어떤 내용을 다룰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공공 지출 확대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정부가 재정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말 2조위안(360조원) 규모의 특별 국가 채권을 발행해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가전제품 구매 지원이나 대규모 사업용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도록 하는 보조금 정책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자녀 이상을 가진 가정에 보육수당을 지원하는데도 사용한다.

징 리우가 이끄는 HSBC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중국 당국이 소비재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1조위안, 은행 재자본화와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 지원에 약 1조위안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정부 산하 싱크탱크 전 소장인 지아 캉은 지난 1일 국유신문 더 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장기채를 최대 10조위안 발행해 민간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필수 인프라와 공공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