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3.10.30 14:28:39
국민의힘-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 백브리핑
탈당 묻자 "불쾌한 질문…나는 지천 아닌 본류"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30일 당 혁신위원회가 홍 시장 등에 대한 당 징계 ‘사면’을 건의한 데 대해 “사면은 죄 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맞받아쳤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느냐”며 “단순히 징계 취소하면 될 것을, (사면이라는) 용어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홍 시장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수해 골프 등으로 논란을 빚으며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인가”라며 “어떻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말을 언론 지상에 보도하나 이해가 안 된다”고 거듭 반박했다.
그는 혁신위의 사면 건의를 비판한 데 대해 “페이스북(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 나와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안이라고 생각해 반발했느냐’는 질문엔 “반발은 불쾌한 질문이고 반발이 아니라 드릴 말씀은 이미 페이스북에 썼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징계 취소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수용하겠느냐는 취재진에게 홍 시장은 “징계를 취소하고 안 하고 내 정치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내년 출마할 것도 아니고 외려 징계받은 것이 앞으로 정치 역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거기에 관심도 없고 연연해하지도 않는다”며 “하든 말든 내 권한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탈당 가능성에 그는 “참 불쾌한 질문”이라며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고 (지지율) 4% 밖에 안 되는 정당을 사람이다. (당에) 나갔다 들어갔다 하는 지류·지천·실개천이 아니고 나는 본류인데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지적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는 말에 홍 시장은 “당을 활기차게 하면서 우리 당이 그만큼 주목받아본 일이 있는가. 좋은 의미”라며 “당이 활기차게 돌아가는 것을 혼란스럽다고 얘기하는 사람 자체가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사는 사람”이라고 봤다.
다만 인 위원장이 불붙인 영남 중진 의원의 수도권 출마 주장을 두고 홍 시장은 “콜로라도 주 의원을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 다시 갖다놓으면 그거 선거가 됩니까”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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