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순엽 기자
2023.07.10 18:29:59
SK엔펄스의 파인 세라믹스 사업부 매각 검토
SK피유코어 매각 검토에 필름 사업부도 매각
배터리·반도체·친환경 등 3대 사업 재편 과정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C가 반도체 소재·부품을 제조하는 자회사 SK엔펄스의 파인 세라믹스(Fine Ceramics)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에 드는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SKC(011790)는 100% 자회사인 SK엔펄스가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행 강제성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0일 공시했다. SKC 측은 “파인 세라믹스 사업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SK엔펄스의 사업 부문은 크게 파인 세라믹스 부문과 반도체 소재·부품 부문으로 나뉘는데, 이번 매각 대상으로 언급되는 파인 세라믹스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약 66%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로 꼽힌다. 다만, SKC가 추진하는 이차전지(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SK엔펄스는 파인 세라믹스 부문을 매각하게 되면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 등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엔펄스는 올해 초 사명을 바꾸면서 고부가가치 반도체 소재 사업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드러낸 바 있다.
SKC는 이 밖에도 기초 화학원료 폴리올(Polyol)을 제조·판매하는 100% 자회사 SK피유코어를 매각하기로 하고 복수의 후보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폴리올은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주로 쓰인다. SKC는 지난해에도 한앤컴퍼니에 필름 사업부를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SKC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업 재편 과정의 하나로 풀이된다. SKC는 지난 4일 투자자 대상 사업 설명회인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오는 2027년까지 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에 약 5조~6조원을 투자해 매출액 1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7일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C 관계자는 당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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