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앞둔 지방정부 공약사업들…충남 '맑음'·대전 '흐림'
by박진환 기자
2020.05.26 15:22:12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전국 시·도 공약이행 평가 발표
충남도 SA등급 받은 반면 대전·세종 중위권 그쳐 대조
대전시장 공약완료·이행률 27.52%·재정확보도 26.31%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민선7기 지방정부 수장들의 임기가 오는 7월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공약 이행 평가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충남도가 전국 17개 시·도 중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A를 받은 반면 대전시와 세종시는 중위권에 머물면서 남은 임기 동안 공약사업을 조속히 가시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당시 대전시장 후보(왼쪽)와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오른쪽 2번째),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오른쪽), 이시종 충북도지사 후보들이 정책 연대를 위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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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20 전국 시·도지사 및 교육감 공약이행평가’ 자료에 따르면 충남도는 공약 이행완료와 주민소통 등의 분야에서 각각 SA등급으로 종합평가에서도 SA등급을 획득했다. 이번에 충남도와 함께 SA등급을 받은 광역지자체는 서울시와 광주시, 경기도, 제주도 등 4곳이다.
충남도는 민선7기 전체 공약계획 대비 공약 이행 완료도가 47.41%로 전국 평균(37.18%)보다 10.23%포인트 높아 공약 이행 완료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승조 충남지사의 116개 공약 중 완료는 10개, 이행 후 계속추진 45개 등이다. 이에 따른 공약 완료·이행률은 47.41%(55개)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대전과 세종시는 충남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109개 공약사업 중 완료는 7개, 이행 후 계속추진은 23개로 공약 완료·이행률은 27.52%에 그쳤다. 전체 공약 중 정상추진은 72개, 일부추진은 6개, 보류는 1개로 집계됐다. 공약이행을 위한 재정계획 총계는 3조 9951억원인 반면 지난해 말까지 확보된 재정은 1조 510억원으로 26.31% 확보에 머물렀다. 확보된 재정의 구성비율을 보면 국비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19.18%포인트 낮았다.
특히 허 시장의 최대 공약인 4차산업혁명특별시 건립을 위한 ‘지식산업센터’ 조성은 1조 100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임에도 올해까지 확보된 예산은 ‘0원’으로 조사됐다. 또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동북권 제2대덕밸리 추진과 대전의료원 건립 사업은 재원소요가 큰 10대 공약사업이지만 올해까지 단 한푼의 예산도 수립하지 못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전체 145개 공약사업에 대한 완료·이행률은 37.24%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공약이행 재정 계획은 지난해 말까지 10.81%의 확보에 그치며 전국 평균 확보비율을 하회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평가에서 공약이행을 위한 재정과 국비 비율이 민선6기보다 늘어났으며, 국비 비율이 높다는 것은 공약실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시했다”며 “이번 평가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정에서 국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도의 경우 재정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재정운영계획을 재수립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