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화재 겪은 경찰 '통신망 이중화 시스템 방안' 마련

by조해영 기자
2018.12.03 14:20:09

민갑룡 청장 "우회경로 등 이중화 시스템 마련"
"내년부터 소방과 같은 수준 재난안전망 구축"
제주자치경찰 확대 "정부 방안 모태…검증 필요"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경찰개혁위원회 위원 8명과 제주시 건입동 제주자치경찰단 동부지역순찰대(대장 현봉일)를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경찰이 지난달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일부 경찰 통신망에 문제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 통신망 안전을 위한 이중화 시스템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화재로) 경찰서에서 조금 장애가 있었지만 112 망을 통해 신고를 문제없이 조치했다”며 “우회 경로 등의 이중화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경찰과 소방 등의 시스템 마련에는 많은 예산이 든다”며 “소방은 재난 안전망을 갖춰가면서 시스템 등이 구축됐고 경찰 역시 후 순위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3개년 사업을 통해 소방과 같은 수준으로 경찰 재난안전망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대 통신망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현장 인근의 서대문·용산·마포서 등 경찰 통신망도 지장을 받기도 했다.



민 청장은 내년 상반기 제주자치경찰제 확대 시행과 관련해 “제주자치경찰제가 정부 방안의 모태인 만큼 제주자치경찰의 역할과 규모가 커져야 자치경찰이 제대로 정착했을 때의 문제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역할 분담을 통해 강력범죄에는 국가경찰이 대응하고 국가경찰이 소홀했던 주민 생활 문제는 자치경찰이 보완하는 시너지 효과를 알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확대해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는지를 검증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내년 상반기 지역경찰 순찰인력과 지방청 112상황실 요원 등 130여명을 제주자치경찰에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국가경찰 확대 시범운영 후에는 제주 동부서 외에도 서부서·서귀포서에 △주취자 보호 △교통불편 △분실물 △소음과 같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112신고를 제주자치경찰이 처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