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2만마리, 키르기스스탄 간다

by김형욱 기자
2018.10.18 11:50:47

GSP 종축사업단 공동 개발 한협토종닭
AI 발생 2년만에 수출재개…"확대 기대"

민관학 합동 골든 시드 프로젝트(GSP) 종축사업단이 개발해 키르기스스탄으로 수출되는 한협토종닭. 농촌진흥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 토종닭 2만마리가 키르기스스탄으로 수출된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0일 골든 시드 프로젝트(GSP) 종축사업단이 개발한 GSP 한협토종닭을 키르기스스탄에 수출한다고 18일 밝혔다. 인천공항을 통해 씨알(종란)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어치 2만 개가 나간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중단된 지 2년여 만의 수출 재개다.

골든 시드 프로젝트(GSP, Golden Seed·황금 씨앗)는 우리나라 정부가 우리 종자의 수출을 현 600억원대에서 2022년 2억달러(약 21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민·관·학 공동 사업이다. 토종닭 육종 전문기업인 (주)한협원종과 농진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축산원), 학계가 참여한 GSP 종축사업단은 이번에 수출하는 한협토종닭을 공동 개발했다.

수출된 씨알은 현지 씨닭 농장에서 씨알에서 씨닭, 고기용 닭, 달걀로 이어지는 2대에 걸쳐 생산 후 60주(약 1년2개월) 후 고기용 닭이나 달걀로 시장에 공급된다.



키르기스스탄은 닭고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인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수출 가능성도 커 우리나라도 이곳을 씨닭 수출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내 닭고기 생산량은 2010년 4064톤(t)에서 2016년 7897t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2015년 토종닭 수출 위생검역 협정을 맺은 데 이어 2016년 씨알 9600개를 수출했다. 현재 누적 수출규모는 8만8000달러어치다. 농진청은 우리 토종닭이 현지에서 현지 닭보다 성장이 빠르고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강희설 농진청 축산원 GSP 종축사업단장은 “이번 수출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시장에서의 토종닭 경쟁력과 종자 수출국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토종닭 100만달러 이상 수출을 목표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R&D) 업무를 맡은 중앙행정기관(농림축산식품부 외청)이다. 전북 전주에 있으며 산하에 4개 원(농과원·식량원·원예원·축산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