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사] 윤종규 KB금융 회장, 계열사 대표 대거 물갈이‥조직변화 예고

by김동욱 기자
2014.12.30 17:31:16

계열사 대표 등 경영진 54명 신규 임명
영업 능력 검증해 내부출신 대거 발탁
54명 중 외부출신 4명 불과

△왼쪽부터 신용길 KB생명보험 사장, 김영만 KB저축은행 사장,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사장, 오현철 KB신용정보 사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김윤태 KB데이터시스템 사장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0일 계열사 사장 7명을 포함해 경영진 54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윤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인사로 외부 입김을 배제하고 능력이 검증된 내부출신을 대거 발탁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대대적인 인사 변화로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면서 내부 출신 중용으로 조직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10곳 중 7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 3명(KB자산운용·카드·캐피탈)은 자리를 지켰다. ‘KB 사태’를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됐던 윤웅원 부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영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열사 사장이 바뀐 7곳 중 5곳은 내부에서 발탁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계열사 4곳 대표직에 KB국민은행 지역본부장들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 4명은 김영만 전 국민은행 본부장(KB저축은행 대표), 정순일 국민은행 본부장(KB부동산신탁), 박충선 국민은행 본부장(KB인베스트먼트), 오현철 국민은행 부행장(KB신용정보) 등이다.



이번에 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54명 중 외부 출신은 4명에 불과하다. KB생명보험과 KB데이타시스템 사장직에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과 김윤태 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임명된 점이 눈에 띈다. 은행의 경우 신규 선임된 본부임원 16명 중 11명이 지역본부장과 지점장들로 내부 출신 비율이 훨씬 높다. 특히 이번에 승진한 본부임원 8명 중 6명이 지점장 출신이다. 경영 전략을 철저히 영업 위주로 하겠다던 윤 회장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아울러 KB금융은 계열사 간 협조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주와 은행의 리스크 관리, IT, 홍보담당 임원을 겸임하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의 화합과 단결”이라며 “KB금융이 다시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