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94.3%…넉달 만에 상승세 멈춰

by이배운 기자
2024.10.10 14:39:00

전국 아파트 경매 2933건…연휴 영향으로 7.4% ↓
강남3구 외 ''고가낙찰'' 비중 감소…외곽지역 약세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 상승세가 넉 달 만에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그래프 (그래픽=지지옥션)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933건으로 지난 8월 3168건 대비 7.4% 줄었다.

낙찰률은 36.7%로 전월보다 6.1%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86.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6.4명과 비슷한 수준인 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추석 연휴로 경매 일정이 미뤄지면서 경매 진행 건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지방 아파트 위주로 신건 비중이 높아지면서 낙찰률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떨어졌고, 낙찰가율은 94.3%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오름세를 멈춘 것은 4개월 만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월보다 0.4명이 감소했다.



지지옥션은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이외 지역에서 낙찰가율 100%를 넘기는 ‘고가낙찰’ 비중이 확연히 감소했다”며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외곽지역 아파트도 다시 약세로 전환하면서 모든 경매 지표가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1.9%로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평택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 중심으로 심각한 적체 현상이 나타났다.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아진 89.6%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보다 1.5명 감소한 9.1명으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4.0%로 전월 대비 8.5%포인트 하락했다. 경매가 유예된 전세사기 피해 주택 중 수십여 채가 다시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낙찰률이 급락했다. 낙찰가율은 82.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2명으로 전월보다 0.7명 감소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부산과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7.5%포인트 상승한 81.2%를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넘겼고, 85.8%로 집계된 울산은 전월에 비해 4.1%포인트 상승했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1.3%로 전월보다 2.9%포인트 하락했으며, 대전(82.6%)과 대구(82.4%)는 각각 1.2%포인트, 0.5%포인트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