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논란 경기도주식회사, 노조와해 시도 의혹도
by황영민 기자
2024.01.17 15:23:44
지난해 김 지사 모교 덕수상고 출신 상임이사 부임
기존 대표 돌연 사임, 우리카드 출신 본부장 임용
주35시간제, 근속상여금 등 복지제도 폐지 시도에
노조 가입율 폭발적 증가하자, 조합원 확인 의혹도
사측 "노조와 다소 이견, 노조원 확인은 사실무근"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 공공기관인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경기도주식회사)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학연으로 묶인 낙하산 인사, 복지삭감, 노조와해 시도 등 갖은 논란에 휩쓸리고 있다.
| 경기도주식회사 쇼핑몰 홈페이지.(사진=경기도주식회사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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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주식회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명이었던 조합원 수가 올해 들어 단기간 내 증가하면서 이날 기준 40명에 육박하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의 총인원수는 68명으로 이중 상임이사와 본부장 등 사용자에 해당하는 인원과 휴직자를 제외하면 58명이 조합원 가입 대상이다.
조합원 가입율 급증은 지난해 1월 이승록 상임이사 취임 후 시도되고 있는 주35시간제 폐지, 근속상여금 등 복지삭감, 낙하산 인사 채용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1월 김동연 지사와 같은 덕수상고를 나온 우리카드 출신 이승록 상임이사 취임 후 4개월 만에 이창훈 전 대표이사가 쫓겨나듯 물러났다”며 “이후 이승록 상임이사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역임하면서 임기가 남은 기존 인사위원회 교체를 강행하고, 1급 경영본부장으로 우리카드 출신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창훈 전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김동연 지사 취임 전인 2022년 2월 선임됐다. 하지만 보장된 임기를 1년 9개월여 앞둔 지난해 4월 사임했다. 이후 경기도주식회사는 이승록 상임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이사 자리는 9개월째 공석이다.
노조는 주35시간제 폐지 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앞서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 2021년 9월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직원 능률 향상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노사협의회를 열고 경기도 공공기관 최초로 주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지난해부터 회사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출근 시간을 종전 오전 10시에서 9시로 바꿔 사실상 주35시간제 폐지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노사협의회에 결정된 사항을 없애려는 시도에 기존 직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지난 연말에 출근한 신입직원들에게만 오전 9시 출근이 적용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서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내 타 공공기관 대비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한 근속 상여금이나 포상금도 이승록 상임이사 직무대행 체제 이후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노조 가입원이 크게 늘어나자 경영진이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 와해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지금 직원들을 만나면서 조합 가입여부를 물어보고 있다”며 “주임, 대리급들이 대부분 사회초년생인데 본부장이나 상임이사가 불러 조합 가입여부를 물어보고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보니, 노조 와해를 조장하는 행위로 보여질 수밖에 없어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주식회사측은 “자본잠식 등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는 과정에 노조와 다소 이견이 있었다. 다만 아직 사측과 노조는 어떠한 대화나 협의가 없었고, 이번 노조측 자료는 다소 일방적인 주장인 측면이 있다”이라며 “앞으로 잘 화합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측의 노조 가입여부 확인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