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옆자리에 효리 언니가”…희귀병 유튜버 감동한 사연은
by강소영 기자
2023.12.20 17:05:4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비행기를 탔다가 우연히 이효리를 만나게 된 희귀병을 앓는 유튜버가 “효리 언니가 먼저 영상을 찍자고 제안했다”며 감동을 나타냈다. 이효리는 비행시간 동안 이 유튜버의 투병 과정과 그 밖의 자신의 생각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는 나눴다.
해당 유튜버는 현재 ‘daily여니’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가운데 지난 13일 자신의 채널에서 영상을 통해 “비행기를 탔는데 옆자리가 효리 언니였다”고 전했다.
유튜버는 “이륙 후 언니가 먼저 말을 걸었고, 유튜브에 관해 얘기했더니 대화하는 걸 영상으로 찍자고 제안했다. 업로드도 허락해줬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서 이효리는 카메라 구도를 잡은 뒤 “내 얼굴이 지금 못생겼다”고 말했고 유튜버는 “예쁜데 무슨 소리냐”고 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여자는 누구나 외모 콤플렉스가 있나보다. 결국엔 나 자신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되는데 죽을 때까지 그렇게 될까”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유튜버가 자신의 희귀 피부병을 언급하며 “남의 시선을 살피게 된다”고 하자 이효리는 “어딜 가도 누가 날 보나 안보나 먼저 살피게 된다. 누가 알아보면 근육이 긴장되면서 불편해진다. 평범한 사람들은 특별해지고 싶고 특출난 사람들은 평범해지고 싶어지고. 머리 자르면 기르고 싶은 거랑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피부병 투병 과정에 대해 자세히 물었고 그는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약이 나와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막상 계속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앞으로 30년은 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아픈 거 앞에서는 다른 일들이 별 게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유튜버의 말에 이효리는 “아플 때는 아프지만 않으면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안 아파지면 자꾸 욕심이 더 생긴다. 결국 나 자신만 나를 사랑해 주면 되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대화 말미 이효리는 “(채널을) 환우들이 많이 보나? 나도 집에 가서 봐야지”라며 “여행 재밌게 잘하고, 입원해서도 파이팅 해”라며 응원했다.
유튜버는 “저에게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며 “효리 언니가 저와 대화할 때 정말 진심의 눈빛으로 봐주고 집중해 주고, 편안하고 친근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준 효리 언니께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같은 미담이 전해지자 해당 채널 구독자 수는 3만 명에서 4만 명으로 증가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