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정은 기자
2017.03.14 14:27:10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중국발 여객 수요가 줄어들자 일부 노선을 한시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중국발 8개 노선에서 총 79회를 감편한다고 14일 밝혔다.
감편 대상 노선은 예약이 부진한 항공편을 위주로 선정했다. 인천-허페이 노선과 인천-다롄 노선이 각각 16회씩 줄어든다. 인천-베이징 노선도 14회 감편한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청주-항저우 노선 9회, 인천-지난 노선 7회, 부산-난징 노선 7회, 부산-상하이 노선 6회, 인천-난닝 노선 5회 등을 감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추이를 살펴본 후 일부 노선의 항공편을 줄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중국 노선에 투입되는 일부 항공기를 단일통로 기종으로 변경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이같은 대응에 나선 것은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금지하고 나서면서 중국발 항공편의 예약률이 실제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3월 7일~4월 30일 중국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중국발 노선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9.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큰 타격이 없지만, 중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이를 안내하고 예약 변경 조치를 취하겠다”며 “한국발 중국행 수요를 비롯해 일본, 동남아 등으로 수요를 늘려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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