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의 힘’ 삼성-LG TV시장 장악력 더 강해졌다

by장종원 기자
2016.05.17 14:57:42

삼성 21%→21.4%, LG 14.1%→14.2% 올라
SUHD·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선전이 주효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 TV시장 점유율이 나란히 올랐다. 전세계 TV시장 침체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영향력을 더 확대한 것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세계 TV 시장에서 2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21%에서 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도 TV시장 점유율이 14.1%에서 14.2%로 0.1%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4년 점유율인 15%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세계 TV시장은 수요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올림픽이 있는 해이지만 TV 수요는 전년보다 2.2% 하락한 2억 2126만대로 전망된다. 가장 규모가 큰 LCD TV의 경우 1.9% 하락한 2억 2000만대로 예측된다.



삼성, LG전자 전세계 TV시장 점유율. 삼성전자 LG전자 분기보고서.
다만 프리미엄 제품에 속하는 UHD TV는 5500만대로 전년대비 7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각각 SUHD TV와 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세트업체의 공격적 시장 확대 전략에도 불구하고 삼성, LG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한 결과”라면서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급까지 도전하기에는 기술력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퀀텀닷, HDR1000 기술로 화질을 높인 SUHD TV 신모델을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SUHD TV와 Curved TV 확대를 통해 차별적 화질 경쟁력과 디자인 차별화를 확고히 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TV 시장의 리더쉽을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OLED TV를 내세워 경쟁 우위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UHD 신모델을 미리 출시해 하이엔드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시키고 슈퍼울트라HD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