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건기식 경쟁 '가속화'…"저속노화 트렌드 속 해외수요↑"

by오희나 기자
2025.05.01 13:05:16

국내 건기식 시장 6조원대 성장
해외 수출 규모도 4년만에 2배 이상 커져
고령화·저속노화 트렌드에…시장 확대 이어질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식품업계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까지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매채널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수출까지 늘면서 K건기식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서울 중구 명동 편의점에서 방문객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 440억원에 달한다.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기식 시장 규모가 6조원대로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건기식 시장은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지난 2022년 이후 6조원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건기식 시장 점유율은 정관장 등 브랜드를 보유한 한국인삼공사가 19%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에치와이(옛 한국야쿠르트)가 11%로 2위다. 사실상 절대 강자가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식품 기업들도 건기식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오너 3세인 전병우 상무가 주도한 신사업으로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선보였다. 대상홀딩스는 자회사 대상웰라이프를 통해 환자용 균형 영양식 브랜드 뉴케어, 마이밀 등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라이필 브랜드를 통해 콜라겐 기반의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CJ웰케어) 에치와이(야쿠르트 및 쉼), 동원F&B(올리닉) 등도 건기식 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건기식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에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건기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K건기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2023년 국내 기업들의 건기식 수출액은 3242억원으로 2019년 1427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업계는 지난해 건기식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추세 속에서 저속 노화·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건기식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어서 식품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