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묵은 도시문제 해결 '의정부역세권개발' 긍정효과 기대↑

by정재훈 기자
2024.10.14 15:15:20

60층·24층 2개 건물 신축…연결 지상공간도
의정부역 일대 난개발·도시단절 부작용 개선
사업부지 100% 시유지…사업성 확보 유리해
"어려운 기회 잡은 만큼 재도약 기회 삼아야"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6·25전쟁 직후 의정부에 급속도로 인구가 몰리면서 촉발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안한 ‘의정부역세권개발’이 어떤 긍정적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이번 개발계획을 통해 과거 수도권북부 경제와 교통의 중심도시 역할을 했던 의정부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역세권개발’은 경기북부 중부권의 인구밀집 및 산업·경제활동 중심지이자 교통거점인 의정부역 일대를 고밀도의 다기능 집약도시로 변모시키는 사업이다.

의정부역세권개발사업 계획.(조감도=의정부시)
사업은 의정부역 동측에 소재한 29만6300㎡ 규모의 역전근린공원을 대상으로 하며 총면적 17만8000㎡ 60층, 총면적 4만2000㎡ 24층 두개 건물을 건립하고 이를 연결하는 지상 공간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여기에는 호텔과 컨벤션, 비즈니스, 교육연수시설 및 임대주택과 청년공간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의정부역세권개발’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발표한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에 의정부역 일대가 선정되면서 공식화됐다. 의정부역은 현재 전철 1호선과 경원선이 운행중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교외선의 재개통이 올해 말 계획된 것은 물론 현재 추진중인 수도권순환철도망 격의 GTX F노선의 북부권 중심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하지만 의정부역을 지나는 경원선 철로는 이미 먼 과거부터 의정부시를 동-서로 단절시키고 있는 것은 물론 70년 간 진행된 의정부역 일대 난개발이라는 부작용 또한 낳았다. 실제 의정부역 주변은 소규모 점포가 주요 상권을 형성하고 전통시장이 혼재되는 등 1980년대 이전 지어진 건물이 47%에 달하면서 원도심 노후화는 물론 유동인구 규모에 비해 토지이용의 효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이번 ‘의정부역세권개발’을 통해 이같은 부작용을 해소하는 동시에 의정부역이 미래 수도권 북부의 교통·경제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더욱이 사업부지가 모두 시유지인 만큼 개발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토지매입비용을 저감할 수 있는 만큼 사업성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열린 ‘미래가치 공유의 날’에서 김동근 시장이 시민들에게 ‘의정부역세권개발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이번 사업을 통해 시는 1조5000억원의 생산파급효과와 5955억원의 부가가치 파급효과, 1만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공간재구조화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정부역세권 개발사업은 단순한 도시개발을 넘어 미래세대의 생활 기반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쉽게 찾아오기 어려운 규제완화 계기를 잡은 만큼 의정부시가 수도권 북부 거점으로 재도약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