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영업익 27%↓vs 롯데마트, 10년만의 최대 흑자…희비교차
by김미영 기자
2024.02.14 15:20:39
이마트, 점포 영업종료·SSM 전환에 영업익 감소
롯데마트, 슈퍼와 통합소싱에 호실적
이마트도 통합소싱으로 오프라인 강화
스타필드수원 등 인기에 수익성 개선 전망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대형마트업계가 지난해 엇갈린 실적을 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은 데 비해, 롯데마트는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괄목할 수준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별도기준 작년 총매출액이 16조5500억원, 영업이익이 188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588억원으로 전년에 비하면 75.4% 뚝 떨어졌다.
이마트의 별도기준 실적엔 대형할인점인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노브랜드가 포함돼 있다. 특히 실적을 끌어내린 건 할인점인 이마트다. 이마트의 작년 총매출액은 12조871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수준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전년 1787억원에서 반토막 수준이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소비가 줄었다”며 “서울 성수점은 영업종료했고 광명점과 이수점은 에브리데이로 전환해 실적 집계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롯데마트는 호실적에 활짝 웃었다.
작년 롯데마트는 연매출 5조 7347억원으로 전년보다는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무려 80.4%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이후 10년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다. 영업이익은 국내에선 세자릿수 성장했고, 해외에서도 두자릿수 증대를 기록했다. 국내는 연매출 4조2814억원(-5.2%), 영업이익 472억원(+123.0%)이며, 해외는 연매출 1조4532억원(+4.5%)에 영업이익 400억원(+47.2%)으로 집계됐다. 롯데슈퍼의 경우 매출 1조 3063억원으로 2.7%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256억원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마트의 실적 향상은 마트와 슈퍼가 상품 통합 소싱을 한 점이 주효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더 좋은 상품구색과 상품 통합 소싱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가 지속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1.1%포인트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마트도 실적 개선을 위해 향후 롯데마트와 유사한 상품 통합 소싱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 기능 통합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물류 효율화로 주요 상품들을 상시최저가 수준으로 운영해 가격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오프라인 강화에 힘준단 구상이다.
아울러 지난해 리뉴얼한 매장과 새로 문을 연 매장이 실적 향상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몰타입 미래형 대형마트로 리뉴얼한 연수점과 킨텍스점의 재오픈 후 한 달간 매출이 각각 18%, 20% 늘었다. 올해 초 새로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은 ‘새로운 고객 경험 확장’으로 인기를 끌며 개장 10일 만에 84만명이 찾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타필드 수원은 기대치를 넘는 수준의 인기를 얻고 있고 리뉴얼한 점포들도 매출이 늘고 있다”며 “올해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상장사인 홈플러스는 2023년 회계연도가 2023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로 아직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