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재무장관, 파월 연준 의장 연임 지지 표명

by김무연 기자
2021.08.23 16:38:15

백악관 고위관계자에게 파월 연임 지지 의사 전달
경제 불확실성 커지는 가운데 연준 지도부 교체 부담
파월, 잭슨 홀 미팅서 조기 테이퍼링 언급 가능성↑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연준 의장을 교체하는 것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데다 대규모 재정 지출을 고려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파월 의장의 성향이 일치한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AFP)


2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재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장관이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에게 파월 의장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재무부는 해당 사실에 대해 함구했다.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의 연임 여부는 노동절(9월 6일) 전후 결정될 전망이다.

옐런 장관의 지지는 파월의 연임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옐런 장관은 20년 넘게 연준에서 일한데다 파월 의장에 앞서 2014년 15대 연준 의장에 취임한 전력이 있는 경제 정책 전문가다. 이런 전문성에 힘입어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경제 분야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백악관 입장에서도 파월 의장의 연임이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백악관의 입장에 동의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는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4%나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연방은행 총재들은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소)을 조기 시행해 시중의 유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오는 26일 진행하는 연준 연례 정책 회의인 ‘잭슨 홀 미팅’에서 조기 테이퍼링 등을 가시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8일 공개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이 조기 테이퍼링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테이퍼링 예상 시점을 내년 1월에서 올해 11월로, ING도 오는 10월로 각각 앞당겼다.